
1. 계몽의 빛과 도서관의 새로운 사명18세기 유럽을 흔든 계몽주의는 ‘이성의 빛’으로 어둠을 몰아내겠다는 거대한 지적 운동이었다. 철학자들은 인간의 이성을 통해 진리와 사회 정의를 찾을 수 있다고 믿었고, 시민들은 점점 더 지식을 통해 권력과 종교적 권위에 도전하고자 했다. 이 과정에서 도서관은 단순한 책의 보관소를 넘어, 시민 사회의 기반을 다지는 공간으로 진화했다. 르네상스가 지식을 부활시켰다면, 계몽주의는 지식을 공유하여 사회적 변화를 이끌었다. 도서관은 이제 귀족과 성직자의 전유물이 아닌, 시민 다수가 접근할 수 있는 공적 공간으로 재편되었으며, ‘누구나 지식을 통해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계몽주의 정신을 가장 잘 구현한 제도였다. 이 시기의 도서관은 단순한 학문적 기관이 아니라, 새로운 사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