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보의 냉전: 도서관이 전선이 되다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세계는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한 냉전 체제에 돌입했다. 핵무기와 군사력뿐 아니라 사상과 정보, 문화의 영역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이 시기 도서관은 단순히 지식을 보관하거나 제공하는 공간이 아니라, 이데올로기 전쟁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되었다.양 진영은 도서관을 통해 자신들의 체제를 정당화하고, 상대 진영의 이념을 견제하려 했다. 미국은 ‘자유세계의 정보 개방’을 강조하며 민주주의적 가치와 표현의 자유를 확산시키는 수단으로 도서관을 활용했고, 반면 소련은 도서관을 사회주의적 사상 교육의 도구로 삼아 체제의 안정성을 강화했다. 이처럼 도서관은 냉전의 무형의 전장(戰場)이 되었으며, 책과 정보가 곧 무기이자 방패가 되는 시대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