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중세에서 근대로, 새로운 지식의 물결르네상스는 ‘재탄생’을 의미한다. 중세의 어둠 속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지식은 14세기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르네상스를 거치며 다시금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고대 그리스·로마의 사상과 문학, 과학이 재발견되면서 사람들은 신 중심의 세계관에서 인간 중심의 인문주의로 전환해 갔다. 이 과정에서 도서관은 학문과 예술의 부흥을 가능케 한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피렌체, 로마, 베네치아와 같은 도시의 도서관은 단순한 성서와 신학서의 보관소가 아니라, 고전 문헌과 새로운 학문의 집결지였다. 수도원에서 은밀히 보존되던 책들은 이제 도시 국가의 권력자, 학자, 상인, 예술가들에게 개방되기 시작했고, 지식은 특정 집단의 전유물이 아닌 사회 전체의 자산으로 자리매김했다. 도서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