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AI 시대, 사서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hpsh2227 2025. 7. 2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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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AI가 도서관을 바꾸는 방식, 그 중심에서 사서를 다시 묻다

 

인공지능 기술은 도서관의 운영 방식과 정보 서비스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자동 분류 시스템, 챗봇을 통한 이용자 응대, 맞춤형 추천 알고리즘 등은 기존 사서의 업무 일부를 대체하고 있는 듯 보인다. AI는 방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정보를 분류하고, 이용자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많은 사람들은 “AI가 사서를 대체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러나 기술이 진화할수록, 단순 반복적 업무를 넘어서는 인간 사서만의 존재 가치는 더욱 뚜렷해진다. 이는 사서가 단순히 책을 분류하고 안내하는 역할이 아닌, 사람과 지식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② 데이터의 숲에서 맥락을 읽는 존재, 사서의 해석 능력

 

AI가 아무리 정교한 연산과 검색을 수행하더라도, 그것이 인간의 삶과 경험에 맞닿은 정보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맥락의 해석자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동일한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라 하더라도 초등학생이 찾는 정보와 박사 연구자가 원하는 정보는 전혀 다르다. 이 차이를 분별하고 적절한 수준의 자료를 연결해주는 능력은 인간 사서의 경험과 직관, 그리고 윤리적 감수성에서 나온다. 특히 지역 도서관처럼 다양한 연령과 정보 수준을 가진 이용자가 혼재된 공간에서는, 그들의 구체적 상황과 요구를 읽고 해석할 수 있는 사서의 역량이 더욱 중요해진다. AI는 통계를 통해 일반적인 패턴을 포착하지만, 사람은 예외를 이해하고, 질문 너머의 의도를 파악하는 존재이다.

 

 

③ 인간 중심 서비스의 설계자, 공감과 관계의 전문가로서의 사서

 

AI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동하지만, 사람은 관계를 기반으로 이해된다.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찾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커뮤니티이기도 하다. 이런 공간에서 사서는 정보의 전달자이자, 동시에 관계의 중재자, 소외된 이용자의 조력자가 되기도 한다. 특히 디지털 격차가 여전히 존재하는 현실에서, 사서는 정보에 접근하기 어려운 계층을 위한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독서 프로그램, 문화 행사의 기획과 운영, 지역성과 연계된 콘텐츠 큐레이션 등은 단순 정보 처리가 아닌, 문화적 기획과 감수성을 요구하는 일이다. 이는 기술이 제공할 수 없는 고유한 인간적 역량이며, AI 시대일수록 더욱 중요한 사서의 정체성이다.

 

 

 

④ 기술과 공존하는 미래, 사서의 진화는 이제부터

 

AI가 도서관 서비스의 효율성과 접근성을 높여주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는 사서의 존재 가치를 약화시키기보다는 오히려 새로운 역할로의 전환을 촉진하는 계기가 된다. 데이터 분석, 정보 큐레이션,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정보 윤리와 같은 영역은 사서가 적극적으로 진입하고 확장해야 할 미래 업무 분야다. 특히 정보의 진위를 판단하고, 편향을 해석하며, 기술의 윤리적 활용을 고민하는 ‘정보 선별자’이자 ‘가치 조정자’로서의 사서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미래의 사서는 단순한 기술 사용자에서 나아가, 기술과 인간의 연결을 설계하는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결국 AI 시대에도, 사람을 이해하고 돕는 존재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여전히 ‘사서’라는 직업이 존재해야 한다.

 

AI 시대, 사서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