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록되지 않으면 잊힌다: 마을 기록관의 의미사람은 자신을 기억함으로써 존재를 증명하고, 공동체는 그 안에 축적된 이야기를 통해 정체성을 형성한다. 이러한 원리는 도시나 국가뿐 아니라, 작은 마을 공동체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는 일상의 흔적, 생활 속 이야기,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제대로 기록하지 못한 채 시대의 흐름 속에 흘려보낸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도시화나 재개발이 진행되면 오래된 마을의 이름, 풍경, 사투리, 직업, 사람들까지 흔적 없이 사라지는 일이 흔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등장한 ‘마을 기록관’은 단순한 자료 보관소가 아닌, 한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기억하고 되살리는 살아 있는 플랫폼이다. 지역 주민의 구술 기록, 오래된 사진, 고문서, 생활도구, 마을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