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도서관은 ‘기록의 집’이 될 수 있을까도서관은 오랜 시간 동안 책을 중심으로 지식과 정보를 보존하고 전파하는 공간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도서관은 더 이상 책만을 다루는 장소가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다양한 기억과 삶의 흔적을 담아내는 ‘기록의 집’으로 역할이 확장되고 있다. 특히 빠르게 변해가는 도시 환경, 소멸 위기의 농촌 마을, 문화 다양성이 점점 더 부각되는 다문화 지역에서는 과거의 기억을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미래 세대에게 전달하는 공간으로서의 도서관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등장한 개념이 바로 ‘마을 기록관으로서의 도서관’이다. 이는 기존의 도서관이 가진 정보 접근성, 공공성, 지역 밀착성이라는 특성을 바탕으로, 지역 고유의 역사·문화·생활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