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사서라는 직업이 사라질 수 있을까?

hpsh2227 2025. 4. 8. 09:02

서론: 사서라는 직업, 과연 사라질까?

정보화 시대의 도래와 함께 우리가 익숙하게 여겨왔던 수많은 직업들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당연하다고 여겼던 일들이 이제는 자동화되거나 인공지능(AI)에 의해 대체되기도 한다. 그 가운데에서 ‘사서’라는 직업은 과연 어떤 미래를 맞이하게 될까? 사서는 전통적으로 도서관에서 책을 관리하고 이용자를 응대하는 역할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도서관 이용자가 줄어들고, 디지털 매체가 주류가 되면서 사서의 역할이 축소되거나 심지어는 사라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전자책, 인공지능 기반 검색 시스템, 다양한 온라인 정보 플랫폼이 보편화되면서 사람들은 이제 도서관에 가지 않고도 필요한 정보를 언제 어디서든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흐름은 마치 ‘사서’라는 직업의 필요성을 점점 줄여가는 듯 보인다.

실제로 일부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에서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도서관의 인력 구조를 재편하면서 정규직 사서의 수를 줄이고, 계약직이나 아르바이트 인력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뿐 아니라 학교도서관에서는 담당 교사가 겸임하거나 전담 인력 없이 운영되는 사례도 빈번하다. 이런 현실 속에서 사서라는 직업이 정말로 소멸의 길로 접어드는 것인지 많은 이들이 궁금해한다. 특히 청소년이나 대학생들 중 사서라는 진로를 고민하는 이들은 이러한 변화에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단순히 눈에 보이는 현상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이르다. 사서의 진정한 역할과 그 전문성을 되짚어보면, 오히려 지금 시대에 더 필요한 직업이라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지식의 홍수 속에서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선별하는 능력, 그것이야말로 사서가 가진 가장 큰 경쟁력이다. 정보 시대에 새로운 역할을 찾아가는 사서의 변화와 진화를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본론: 디지털 시대 속 사서의 변화와 필요성

현대 사회는 단순히 정보를 ‘찾는 시대’를 넘어 정보를 ‘해석하고 적용하는 시대’로 진화하고 있다. 즉, 누구나 정보를 쉽게 얻을 수는 있지만, 그것이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가에 대한 판단은 쉽지 않다. 이처럼 정보의 진위를 구분하고, 주제에 맞는 자료를 선별해주는 전문적인 역할은 인공지능이 쉽게 대체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사서의 전문성이 빛을 발한다. 사서는 단지 책을 정리하고 대출해주는 사람에 그치지 않는다. 이들은 체계적인 자료 분류법을 기반으로 정보를 분류하고, 사용자의 정보 요구를 분석하여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보 전문가다. 예컨대 연구자에게 필요한 논문 자료를 찾아주거나, 어린이 독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시니어 세대를 위한 디지털 정보 활용 교육을 제공하는 것까지 그 영역은 매우 다양하다.

또한 사서는 도서관의 콘텐츠 기획자이자 커뮤니티 코디네이터의 역할도 수행한다. 최근 많은 도서관이 단순한 책 보관소를 넘어 지역사회의 문화 중심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독서 프로그램, 인문학 강연, 영화 상영, 지역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도서관을 통해 제공되고 있으며, 이러한 기획과 운영에는 사서의 창의력과 기획력이 필수적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온라인 비대면 정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사서의 역할은 오히려 확대되었다. 가상 도서관 구축, 비대면 독서 프로그램 운영, 디지털 아카이빙 등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사서의 업무는 더욱 복잡하고 전문화되고 있다. 이는 사서가 단순 업무를 넘어 지식 콘텐츠의 디자이너로 변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보 격차가 심화되는 현대 사회에서 사서는 ‘정보 약자’를 위한 안내자라는 점이다. 디지털 소외 계층에게 필요한 정보를 안내하고, 정보 접근성의 평등을 실현하는 것은 사서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이다. 예를 들어, 고령자나 이주민, 장애인 등 정보 접근이 어려운 이들에게 사서의 존재는 단순한 직업을 넘어 사회적 가치로 확장된다. 이러한 사서의 다양한 모습은 우리가 그 직업을 단편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야 함을 시사한다. 따라서 디지털 시대에도, 아니 오히려 디지털 시대이기 때문에 사서라는 직업은 더욱 가치 있는 존재로 남아야 한다.

 

 

 

결론: 사라지는 것이 아닌, 진화하는 직업 ‘사서’

결론적으로 사서라는 직업은 단순히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이 아니라, ‘새롭게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 전통적인 도서관 중심의 업무만으로는 유지될 수 없기에, 사서 스스로도 변화에 적응하고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실제로 많은 도서관에서는 사서 대상의 정보기술 교육, 디지털 문해력 향상 교육, 창의적 기획 역량 향상 교육 등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또한 대학의 문헌정보학과에서도 기존의 정보 분류 및 검색 수업 외에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도서관 기술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교육 과정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는 사서라는 직업이 미래 사회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사례다.

또한 사서는 미래 사회에서 ‘정보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데 핵심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지식은 권력이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은 사회적 격차를 줄이는 데 중요한 요소다. 사서는 이 지점을 가장 잘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기술과 사람을 잇는 연결고리이며, 단순 정보 전달자가 아니라 인간 중심의 정보 서비스를 실현하는 조력자다. 따라서 사서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전문적이고 폭넓은 역할로 진화한다는 시각이 필요하다. 특히 정부와 사회가 이들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적절한 보상을 제공해야만 이 직업이 지속 가능할 수 있다. 젊은 세대에게도 사서라는 진로가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기 위해서는 일자리 안정성과 커리어 확장 가능성 역시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한다.

결국, 사서라는 직업은 기술 발전에 따라 도태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우리가 사서라는 직업을 단순히 ‘옛날 직업’이라 치부하지 않고,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할 수 있다면, 이 직업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존재로 남을 것이다. 

 

 

사서라는 직업이 사라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