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책을 파는 곳을 넘어서, 마을의 문화 거점으로대형 프랜차이즈 서점과 온라인 쇼핑몰이 책 시장의 중심이 된 시대에, 작고 독립적인 마을 책방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들 로컬 서점은 단순히 책을 파는 공간을 넘어서, 지역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작은 문화 활동이 일어나는 생활문화 거점으로 진화하고 있다. 서울 망원동의 '책방 사춘기', 제주 애월의 '소심한 책방', 전북 군산의 '이성당책방'처럼 지역 이름과 사람의 이야기를 품은 공간들은 각기 다른 색깔로 자신만의 문화적 정체성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들은 공간을 통해 ‘동네의 속도’로 사는 삶을 제안하고, 책이라는 매개를 통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새로운 실험을 펼치고 있다. 빠르고 효율적인 소비를 넘어, 느리고 깊이 있는 삶을 지향하는 로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