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183

공공도서관 사서의 윤리와 소명의식

1. 공공도서관 사서의 정체성과 윤리의식의 출발점공공도서관은 지역 주민 누구나 평등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공공 문화 인프라이며, 민주주의의 기반이 되는 정보 접근권과 평생학습의 권리를 실현하는 핵심 공간이다. 이 공간의 중심에서 작동하는 사서의 역할은 단순히 책을 정리하고 대출하는 수준을 넘어서, 정보 중개자이자 시민사회의 윤리적 안내자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공공도서관 사서는 이용자의 배경, 계층, 성별, 나이, 인종, 종교, 정치적 성향 등 모든 차이에 관계없이 평등하고 공정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며, 정보의 자유를 수호하고, 사적인 신념이 공공 서비스에 개입되지 않도록 윤리적 자율성과 공공적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사서에게는 단순한 직무 수행 능력뿐 아니라, 공공성과 중립성, 다양..

사서 2025.05.19

사서의 정체성: 직업인가, 사명인가

1. 변화하는 사회, 다시 묻는 사서의 정체성21세기의 정보 환경은 사서라는 직업의 경계를 끊임없이 확장시키고 있다. 전통적으로 사서는 자료를 정리하고 관리하며,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주는 역할을 수행해왔다. 그러나 디지털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고, 정보의 양과 형식이 다변화되면서, 사서가 단지 책을 분류하거나 대출 업무를 수행하는 존재로 정의되기엔 부족한 시대가 되었다. 이제 사서는 정보의 생산자와 이용자를 연결하는 중개자이자, 사회적 약자의 정보 접근권을 보장하는 공공 서비스 제공자이며, 때로는 교육자이자 문화기획자로서의 역할도 요구받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사서란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단지 직무 기술서의 정의를 넘어서, 그 직업의 본질적 가치와 목적에 대한 근본적 사유로 ..

사서 2025.05.18

기후 데이터 아카이브로서의 기능

1. 기후 위기 시대, 데이터 보존의 중요성과 도서관의 역할 재정의전 지구적으로 기후 위기가 가속화됨에 따라, 그에 대한 대응 역시 과학적 기반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기후 변화의 양상은 복합적이며 장기적이고 지역별로 상이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체계적인 관측과 기록, 데이터 분석은 정책 결정과 시민 실천 모두에 있어 필수 요소가 된다. 이 과정에서 기후와 관련된 방대한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수집하고 저장하며,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조화된 방식으로 아카이빙하는 일이 매우 중요해졌다. 여기서 도서관이 맡을 수 있는 역할이 새롭게 주목된다. 전통적으로 도서관은 지식과 기록을 보존하고 공유하는 기관이었으며, 디지털 전환 이후에는 데이터베이스 관리, 메타데이터 설계, ..

사서 2025.05.18

환경 교육 허브로서의 도서관

1. 환경 교육, 이제는 공공 도서관의 책무가 되다기후 위기와 생태 파괴는 전 지구적 문제이지만, 그 해결의 실마리는 지역과 일상에서부터 출발한다. 생태계의 위협은 곧 인간 삶의 위협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교육 역시 학교나 전문가만의 몫이 아니다. 시민 개개인이 자신의 삶 속에서 자연과의 관계를 성찰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생활밀착형 환경 교육’이 절실히 필요한 시대다. 이런 배경 속에서 공공 도서관은 자연스럽게 환경 교육의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도서관은 지역 주민 누구나 접근 가능한 공간일 뿐 아니라, 정보를 저장하고 전달하는 기관으로서 교육 콘텐츠 기반이 풍부하고, 동시에 특정 계층이나 연령에 국한되지 않은 포괄적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그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특히 도서관..

사서 2025.05.17

기후 위기 시대의 도서관: ‘그린 라이브러리’란 무엇인가?

1. 기후 위기 시대, 도서관의 새로운 책임지구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기록적인 폭우와 가뭄, 산불과 해수면 상승은 기후 위기의 실체를 매년 더 명확히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단지 환경 정책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의 운영 방식, 시민의식, 공공기관의 역할까지 전방위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서관 역시 더 이상 중립적이고 조용한 공간으로만 머물 수는 없다. 도서관은 전통적으로 지식과 정보를 보관하고 전달해왔으며, 공공성을 기반으로 시민의 평등한 접근을 보장하는 대표적 문화기관이었다. 이제 도서관은 기후 위기 시대의 ‘공공 교육 거점’이자 ‘지속 가능한 실천의 공간’으로서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그린 라이브러리(Green Library)’라는..

사서 2025.05.17

창작 플랫폼으로서의 메이커스페이스 도서관

1. 지식 소비를 넘어 지식 창작의 공간으로, 도서관의 새로운 진화도서관은 오랫동안 지식과 정보의 수집과 전달을 중심으로 발전해왔지만, 이제는 지식의 ‘생산’과 ‘참여’의 공간으로서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정보 접근이 디지털화되고,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빠르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지금, 사람들은 도서관에서 단순히 정보를 열람하는 것을 넘어 그 정보를 바탕으로 창작하고, 실험하고, 공유하는 활동을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등장한 개념이 바로 **‘메이커스페이스(Maker Space) 도서관’**이다. 메이커스페이스는 사용자가 다양한 장비와 도구를 활용해 직접 창작하거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험적 공간을 말하며, 도서관에 이러한 공간이 도입되면서 도서관은 정보 소비의 장소를 넘어..

사서 2025.05.16

도서관에서의 시각예술, 공연예술, 문학과의 융합 사례

1. 도서관과 예술의 만남, 새로운 공공 공간의 탄생과거 도서관은 ‘책이 있는 조용한 공간’이라는 이미지로 대표되었지만, 오늘날 도서관은 정보 제공 기능을 넘어 문화적 교류와 예술적 실천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시각예술, 공연예술, 문학 등 다양한 예술 장르와의 융합이 있다. 예술은 단순히 감상 대상이 아니라, 지역 주민과 함께 참여하고 경험하며 창조할 수 있는 실천적 행위이기 때문에 도서관의 공공성과 만날 때 그 효과는 더욱 크다. 시각예술은 시각적 자극을 통해 도서관 공간에 새로운 해석을 부여하고, 공연예술은 공간의 경계를 허물며 사람 사이의 감각적 교류를 이끌어낸다. 문학은 도서관의 본질과 가장 가까운 예술 장르로, 읽고 쓰고 나누는 모든 과정이 도서관이..

사서 2025.05.16

레지던시 프로그램과 도서관 공간 활용

1. 도서관은 창작의 공간이 될 수 있을까전통적으로 도서관은 정보를 수집하고 보존하며 열람할 수 있도록 돕는 지식 중심의 공간이었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함께 정보 접근의 물리적 한계가 줄어들면서 도서관의 공간 개념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제 도서관은 단순한 ‘지식 열람의 장소’를 넘어, 사람들이 모이고, 배움이 일어나며, 나아가 새로운 창작과 실천이 일어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특히 주목받는 것이 바로 ‘레지던시 프로그램(Residency Program)’이다. 원래 예술 분야에서 예술가들이 일정 기간 특정 장소에 머물며 창작과 교류 활동을 하는 형태로 운영되던 이 프로그램은, 최근 도서관에서도 도입되어 새로운 문화적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도서관은 다양한 ..

사서 2025.05.15

도서관과 예술의 융합: 예술가와 함께하는 도서관

1. 책만 있는 도서관을 넘어서: 문화 공간으로의 진화오랫동안 도서관은 지식과 정보의 보고로서 기능해왔다. 책, 논문, 신문, 다양한 문헌들이 정리되고 축적되며, 사람들은 이곳에서 조용히 앉아 정보를 탐색하고 학습하는 공간으로 도서관을 인식해왔다. 그러나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지식 접근 방식의 변화는 도서관의 존재 방식에도 큰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정보가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통해 손쉽게 접근 가능한 시대, 사람들은 도서관을 단순한 책 보관소가 아닌, 사람과 사람, 창의성과 문화가 만나 교류하는 복합적 공공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도서관과 예술의 융합’은 새로운 도서관의 미래를 상징하는 개념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예술가는 도서관 안에서 책을 주제로 한 창작, 독자와의 협업, 지..

사서 2025.05.15

디지털 시민성 교육의 중심지로서의 도서관

1. 디지털 전환 시대, 시민성 교육이 필요하다디지털 기술은 우리의 일상생활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은 정보 접근과 소통을 간편하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가짜뉴스, 혐오 표현, 사이버 폭력, 개인정보 유출 등의 새로운 사회적 문제도 함께 불러왔다. 이러한 현상은 기술 그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그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발생하는 ‘디지털 시민성(citizenship)’의 문제이다. 디지털 시민성은 단순히 온라인 매체를 활용하는 능력을 넘어서,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 정보의 진위를 판단하며, 자신의 권리와 타인의 권리를 함께 존중하는 윤리적 역량을 포함한다. 그러나 현재 많은 사람들은 디지털 도구 사용법은 익숙해졌지만, 그 안에서 어떤 태도와 가치가 요구되는지..

사서 2025.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