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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과 종이 절감: 도서관 행정의 변화공문서 전자화, QR코드 활용, 앱 기반 알림 서비스

hpsh2227 2025. 6. 30.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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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디지털 전환, 도서관 행정의 새로운 과제

디지털 기술의 진보는 사회 전반에 변화를 가져왔고, 공공기관인 도서관 역시 예외는 아니다. 특히 팬데믹 이후 도서관은 단순한 운영 방식뿐 아니라, 행정 처리 전반에 걸쳐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바로 ‘종이 없는 행정’, 즉 공문서 전자화와 정보 접근의 실시간화가 있다. 한때 도서관 내부에서는 각종 회의자료, 공문, 전달문 등이 무수히 인쇄되어 배포되었지만, 최근에는 대부분 전자결재 시스템과 내부 메신저를 통해 실시간 공유되고, 인쇄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러한 변화는 단지 문서 전달 방식의 개선에 머무르지 않고, 기록관리, 업무 효율성, 자원 절약이라는 측면에서도 큰 전환점이 된다. 예를 들어, 회의자료를 사전에 전자결재 시스템에 업로드하고, 실시간으로 태블릿이나 노트북을 통해 열람할 수 있게 되면서 인쇄물의 생산과 폐기의 비용이 대폭 절감되었고, 동시에 불필요한 행정 반복도 줄어들었다. 이러한 디지털 전환은 도서관의 업무 문서에서부터 행사 안내, 이용자 응대, 교육 프로그램 운영까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그린 행정’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 더욱 강화되고 있다.

 

 

2. QR코드 하나로 바뀌는 행정과 이용자 연결

도서관의 디지털 행정 혁신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요소는 바로 QR코드의 전방위적 활용이다. 과거에는 행사 참가 신청서를 종이에 직접 작성하거나, 프로그램 내용이 인쇄된 리플릿을 받아야 했다면, 이제는 도서관 곳곳에서 QR코드 하나로 모든 정보에 접근하고, 신청까지 완료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자리잡았다. QR코드는 정보 전달을 종이 없이도 즉시 수행할 수 있게 하며, 실시간 통계 수집이라는 부가적 효과까지 제공한다.

예를 들어, C도서관은 매월 진행하는 독서토론회, 그림책 강좌, 정보검색 교육 등에 모두 QR코드 기반 신청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도서관 입구에 부착된 포스터나 전광판의 QR코드를 스캔하면 참가자 명단 작성, 개인정보 수집 동의, 참여 확인서 발급이 한 번에 이뤄지는 구조다. 이로써 기존의 복잡한 문서작업이 획기적으로 간소화되었고, 특히 참가자의 데이터를 자동으로 누적, 정리할 수 있어 사서들의 업무 피로도도 줄었다. 또한, QR코드 하나로 이벤트 피드백을 수집하거나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쌍방향 커뮤니케이션도 활성화되고 있다.

 

디지털 전환과 종이 절감: 도서관 행정의 변화공문서 전자화, QR코드 활용, 앱 기반 알림 서비스

 

 

3. 앱 기반 알림 서비스로 종이 없는 커뮤니케이션 실현

도서관이 종이를 줄이는 또 다른 전략은 바로 모바일 앱을 통한 이용자 커뮤니케이션 체계의 고도화다. 과거에는 도서 대출기한 알림, 예약 도서 도착 안내, 프로그램 참여 확인 등 대부분의 정보를 문자나 종이 안내문, 혹은 직접 전화 통화로 전달했지만, 이제는 전용 도서관 앱 또는 지역 통합 앱을 통해 모든 서비스가 자동으로 제공된다. 알림 기능이 푸시 형태로 즉시 전달되고, 이용자는 앱을 통해 알림 이력, 참여 현황, 도서관 소식까지 통합 확인할 수 있다.

서울 E구립도서관은 2022년부터 자체 개발한 앱을 통해 모든 행정적 소통을 전자화하였다. 앱 설치 후에는 반납 기한 도래 알림은 물론, 프로그램 신청 현황, 예약 도서 수령 여부, 심지어 공지사항까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종이 출력물을 줄이고, 전화 업무를 줄이며, 업무 처리 시간을 단축시키는 효과로 이어진다. 이용자 입장에서도 더 직관적이고 편리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 문자 서비스보다 저렴하고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도서관 운영 측면에서도 장점이 크다.

 

 

4. 디지털 전환과 종이 감축의 상호 상승효과

행정의 디지털 전환과 종이 사용 감축은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도서관의 지속 가능성과 전문성 강화를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사서들이 반복적으로 하던 수작업이 전자화되면서 업무 효율이 높아지고, 남는 시간은 더 가치 있는 정보 기획이나 이용자 맞춤 서비스 개발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형성된다. 특히, 전자결재 시스템과 앱 알림, QR기반 신청 시스템의 연계는 서로 유기적으로 작동하며 도서관 운영의 스마트화를 가속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이러한 전환은 도서관을 환경 친화적 기관으로 거듭나게 만드는 기반이 된다. 종이 없는 도서관 행정은 단지 내부 효율만이 아니라, 도서관이라는 공공 공간이 지역 사회에 환경적 책임과 혁신의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그리고 이 변화는 일회성 캠페인이 아닌 구조적 시스템 변화로 이어져야 하며, 이를 위해 사서들의 디지털 역량 강화와 사용자 교육이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 따라서 디지털 전환은 단순한 도구의 변화가 아니라, 도서관의 철학과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구성하는 혁신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5. 미래를 향해: 디지털 기반 공공행정의 청사진

도서관은 단지 책을 보관하고 빌려주는 공간이 아니라, 지역 주민과 정보를 매개하고 문화를 나누는 사회적 플랫폼이다. 그렇기 때문에 디지털 전환 역시 단순한 업무 개선이 아닌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QR코드 하나, 앱 알림 하나의 변화가 가져오는 파급력은 단순히 문서 절약 그 이상이다. 이는 사서의 행정 시간을 절약하고, 이용자의 정보 접근성을 향상시키며, 도서관의 신뢰도를 높이는 복합적 가치 창출의 출발점이 된다.

앞으로는 더 정교한 AI 기반 큐레이션, 음성 인식 기반 응대, 챗봇과 연동된 맞춤 정보 제공 등 디지털 기술이 도서관 행정의 전 영역을 감싸는 시대가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 중심 설계’**다. 종이를 줄이고 디지털을 도입하더라도, 그것이 이용자 친화적이지 않다면 오히려 장벽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사서들은 기술을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의 경험을 중심에 두고 설계하며, 디지털 소외 계층에 대한 보완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종이 없는 도서관 행정은 이미 시작되었고, 그 여정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도서관이 지향해야 할 지속 가능성과 혁신성의 상징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