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사서의 커뮤니케이션 역량과 리더십 훈련법

hpsh2227 2025. 6. 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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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변화하는 도서관 환경과 커뮤니케이션 역량의 필요성

현대 도서관은 단순한 자료 보관소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문화 중심지이자 정보 소통의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와 같은 환경 변화 속에서 사서는 더 이상 책만 다루는 전문인이 아니다. 다양한 이용자와의 상호작용,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 기관 간 협업 등 폭넓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수 역량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이용자의 요구는 점점 더 다변화되고 있으며, 이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서가 능동적이고 유연한 의사소통 기술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사서의 커뮤니케이션 역량은 크게 세 가지 영역으로 나뉠 수 있다. 첫째는 이용자 응대 역량이다. 이는 대면 또는 비대면 상황에서 정확하고 친절하게 정보를 제공하며, 이용자의 요구를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다. 둘째는 조직 내 소통 능력으로, 동료 사서 및 행정 직원들과의 협업, 상하 간 원활한 의사 전달, 갈등 조정 등이 포함된다. 셋째는 대외 커뮤니케이션 역량으로, 교육청, 지역 사회 단체, 외부 강사 등과의 연계 활동을 수행하기 위한 대외적 표현력과 관계 맺기 기술이다. 이처럼 사서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도서관의 서비스 질과 조직 문화 형성에 핵심적 역할을 하며, 더 나아가 지역사회와의 관계에서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2. 사서의 대인관계 기술 향상을 위한 실천 전략

사서의 커뮤니케이션 역량 중에서도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는 대인관계 능력이다. 이는 단순히 친절하게 말하는 것을 넘어서, 상대방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적절한 언어와 태도로 반응하는 복합적인 기술이다. 예를 들어, 어린이, 노인, 외국인, 청각장애인 등 다양한 이용자와 대화할 때는 그들의 언어 수준, 문화적 배경, 감정 상태 등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도서관은 공공장소이면서 동시에 개인의 사적 공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용자의 프라이버시와 감정을 존중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대인관계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한 첫걸음은 경청 능력 강화다. 사서는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인 동시에, 이용자의 질문과 요구를 듣는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상대방의 말을 단순히 듣는 것을 넘어서, 감정과 맥락을 파악하고 공감하는 태도가 요구된다. 둘째는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의 활용이다. 표정, 몸짓, 시선, 말투 등은 상대방의 신뢰를 얻고 관계를 형성하는 데 결정적이다. 마지막으로는 피드백 수용과 조정 능력이다. 자신의 의사 표현 방식이 상대방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 파악하고, 필요시에는 즉시 말투나 표현을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사서는 단순한 정보 전달자에서 신뢰받는 커뮤니케이터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3. 조직 내 리더십과 소통의 균형 잡기

도서관 조직 내에서 사서가 수행하는 역할은 매우 복합적이다. 직급에 관계없이 사서들은 이용자 대응, 프로그램 기획, 자원 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병행하며, 동료와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때 중요한 것이 바로 조직 내 리더십과 소통의 조화다. 특히 중간 관리자나 책임 사서로 승진한 경우, 업무 조정 능력뿐만 아니라 사람을 이끄는 리더십이 핵심 역량으로 요구된다. 리더십은 반드시 권한이나 직급에서만 발휘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는 방식으로 작동해야 한다.

조직 내 리더십을 기르기 위한 핵심은 소통 중심의 리더십이다. 이는 명령이나 통제 중심의 방식이 아니라, 동료의 의견을 존중하고 능력을 인정하는 협업 기반 리더십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은 ‘피드백 문화’ 정착이다. 사서들은 업무 진행 과정에서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개선 방향을 함께 논의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또한 회의나 워크숍을 통해 문제 해결을 위한 브레인스토밍, 역할 분담의 명확화, 성과 공유의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리더십은 단순한 관리 기능을 넘어서, 조직 전체의 사기와 창의성을 끌어올리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온다.

 

사서의 커뮤니케이션 역량과 리더십 훈련법

 

 

4. 감정노동 대처와 심리적 회복력 강화 전략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서의 업무에는 높은 수준의 감정노동이 포함된다. 특히 불친절한 민원인, 반복적인 질문, 이용자의 무례한 행동, 시스템 오류에 따른 불만 응대 등에서 오는 감정적 피로는 상당하다. 이런 감정노동은 누적될 경우 번아웃 증후군, 업무 회피, 대인 기피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도서관의 서비스 질에도 영향을 준다. 따라서 감정노동에 대한 대처 전략은 사서 교육의 중요한 한 축이 되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전략은 자기 인식 능력 향상이다. 자신의 감정 상태를 빠르게 인지하고 조절하는 능력은 감정노동의 악영향을 줄이는 핵심이다. 이를 위해 감정일기 쓰기, 호흡법, 명상 등 간단한 자기조절 훈련을 일상화할 수 있다. 둘째는 조직 내 심리적 안전망 구축이다. 관리자나 동료들과의 정기적인 감정 나눔 시간, 사서 대상 심리상담 지원 프로그램, 스트레스 해소 활동 등이 도움이 된다. 또한 감정노동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는 대화 스크립트 구성이나 대응 매뉴얼 마련 등을 통해 사서가 심리적으로 안전하게 응대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감정노동을 업무의 일부로 당연시하지 말고, 적극적인 회복과 지원이 병행될 때 사서의 직무 만족도와 조직 전체의 역동성이 살아날 수 있다.

 

 

5. 지속 가능한 훈련과 자기주도 역량 개발

사서의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리더십은 하루아침에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 이는 지속적인 훈련과 경험 속에서 자연스럽게 강화되는 역량이며, 개인의 노력과 조직의 지원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첫 번째 실천 전략은 전문 교육 프로그램 참여다. 도서관협회, 평생교육진흥원, 문화재단, 지자체 교육기관 등에서는 커뮤니케이션 스킬 향상, 리더십 개발, 갈등 조정 기법 등을 주제로 한 교육이 정기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사서들은 이를 단순 연수로 끝내지 않고, 자신의 현장 상황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실천해 보는 태도가 중요하다.

두 번째는 멘토링과 피어 코칭이다. 사서 간의 수평적 관계를 바탕으로 한 피드백과 조언은 실무 능력뿐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역량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어려운 상황에 대한 대응 사례를 나누는 과정에서 공감력과 대안 창출 능력이 함께 성장한다. 마지막으로는 자기주도적 학습문화 조성이다. 독서, 강연 시청, 사례 연구, 온라인 강좌 수강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속적인 자기개발을 시도하는 사서가 늘어나야 한다. 도서관의 미래는 결국 사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커뮤니케이션 감각과 리더십에서 비롯된다. 기술이 발전하고 시스템이 자동화되어도, 도서관의 중심에는 사람을 이해하고 연결하는 사서의 역량이 존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