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독서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도서관 서비스

hpsh2227 2025. 4. 28. 21:43

 

 

독서 취약계층이란 누구이며, 왜 별도의 서비스가 필요한가
독서 취약계층이란 일반적으로 도서관이나 독서활동에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조건을 가진 사람들을 의미하며, 대표적으로는 장애인, 고령자, 다문화가정, 저소득층 아동, 농어촌 거주자, 교정시설 수감자 등을 포함한다. 이들은 물리적, 경제적, 문화적, 심리적 장벽으로 인해 일반적인 도서관 서비스를 누리기 어렵거나, 독서 참여 자체가 제한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예를 들어 휠체어 이용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시설, 점자자료나 오디오북이 부족한 환경, 다문화 아동이 이해할 수 없는 언어로만 제공되는 도서관 프로그램 등은 모두 독서 취약을 심화시키는 요인이다. 이러한 현실은 단순한 시설 문제를 넘어, 정보 접근권, 교육 기회, 문화 향유권이라는 측면에서 심각한 불평등을 초래한다. 독서는 단순한 여가 활동이 아니라 인간의 사고력, 표현력, 사회참여 능력을 키우는 기본적 행위이므로, 독서 기회의 격차는 곧 삶의 기회의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공공도서관은 취약계층에 대해 별도의 지원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정보의 평등과 문화권 보장이라는 공공적 사명을 실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히 자료를 비치하는 수준을 넘어, 이용자의 특성과 필요를 분석하고 이에 맞는 서비스 설계가 필요하며, 지역사회 전체가 함께하는 포괄적 독서환경 조성이 중요하다.

 

 

 

장애인 대상 도서관 서비스 – 물리적 접근성과 콘텐츠 접근성 모두 강화해야
장애인을 위한 도서관 서비스는 크게 두 가지 축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물리적 접근성 확보이고, 다른 하나는 정보 콘텐츠의 다양화와 적정화이다. 먼저 물리적 접근성 확보를 위해서는 휠체어 경사로 설치, 점자블록, 자동문, 저상 책상과 열람대, 음성 안내 시스템 등을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한다. 이러한 시설이 없으면 장애인은 도서관이라는 물리적 공간에조차 접근할 수 없게 된다. 그 다음은 콘텐츠 접근성인데, 시각장애인을 위해서는 점자책, 대활자본, 오디오북, 데이지북 같은 다양한 형식의 자료를 확충해야 한다. 청각장애인을 위해서는 수어 영상자료, 자막 지원 오디오북이 필요하며, 지적장애인이나 발달장애인을 위해서는 쉬운 글쓰기 기반 독서자료(Easy Read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자료 제공에 그치지 않고 찾아가는 독서 프로그램, 낭독 봉사단 운영, 장애인 특화 독서모임 같은 서비스도 병행해야 한다. 국립장애인도서관이 전국 공공도서관과 협력하여 ‘장애인 전자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는 사례는 좋은 모델이 된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지역 도서관에서는 장애인 대상 서비스가 이벤트성으로만 운영되거나, 실질적 이용자가 극히 적은 경우가 많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초기 설계 단계부터 장애인 이용자의 의견을 반영하고, 지속 가능한 운영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결국 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는 ‘포용’이 아니라 ‘기본’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다문화, 저소득층 아동, 농어촌 거주자를 위한 차별화된 지원 전략
다문화가정 아동, 저소득층 아동, 농어촌 거주자는 독서 기회 자체가 제한되기 쉽다. 이들을 위한 맞춤형 도서관 서비스는 단순히 책을 빌려주는 것을 넘어,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낮추고, 이동의 장벽을 해소하고, 경제적 부담을 없애는 방향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다문화 아동을 위해서는 다국어 그림책, 한국어 학습을 지원하는 교재, 모국어로 된 동화책과 다문화 이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하며,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이중언어 독서회, 문화이해 프로그램을 연계 운영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저소득층 아동을 위해서는 독서 프로그램 무료화, 교재 및 교구 지원, 이동도서관 운영 등이 필요하며, 지역아동센터와 협력하여 찾아가는 독서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할 수 있다. 농어촌 지역의 경우, 지리적 접근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동형 도서관(책버스, 이동도서관 차량) 운영, 마을회관이나 학교를 활용한 임시 소규모 도서관 설치, 온라인 전자도서관 서비스 강화가 필요하다. 또한 농촌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북큐레이션, 농촌 생활에 밀접한 독서 주제 개발(농업, 생태, 지역 역사 등)도 함께 병행해야 한다. 이러한 전략들은 단순히 책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맥락 속에서 독서가 자연스럽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돕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지속 가능한 맞춤형 서비스 구축을 위한 도서관의 과제
독서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단발성 사업이나 이벤트로 끝내지 않고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도서관이 몇 가지 과제를 체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첫째, 이용자 요구 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단순 수치 통계가 아닌 심층 인터뷰, 참여형 워크숍 등을 통해 취약계층 이용자의 실제 필요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둘째, 도서관 인력의 전문성 강화가 필요하다. 장애인 정보 접근권 교육, 다문화 이해 교육, 저소득층 아동 심리 이해 등을 도서관 직원 연수에 포함시키고, 전문 사서 자격이나 관련 경력을 인정해 인사체계에 반영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셋째, 민관 협력체계 구축이 중요하다. 지역 복지기관, 학교, 사회복지관, 다문화지원센터, 장애인단체 등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도서관이 독립된 공간이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와 연결된 정보 서비스 허브가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서비스 결과에 대한 성과 평가와 피드백 시스템을 구축해 이용자 만족도, 서비스 개선 요구, 참여율 변화 등을 데이터화하고 이를 다음 전략에 반영하는 순환적 운영이 이루어져야 한다. 맞춤형 서비스는 더 이상 특별한 것이 아니라, 정보 접근의 기본권을 실현하는 공공도서관의 본질적 사명이 되어야 한다.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책을 읽고, 배우고, 꿈꿀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역 도서관은 더욱 적극적인 변화를 이어나가야 할 것이다.

 

 

 

독서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도서관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