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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이동도서관 운영 전략

hpsh2227 2025. 4. 29. 09:53

 

 

 

찾아가는 이동도서관, 왜 지금 더 필요한가
정보 접근권은 현대사회에서 기본권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농어촌 지역, 저소득 지역, 장애인 및 노인 등 정보취약계층은 도서관 서비스를 원활히 이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도시와 지역 간, 계층 간 독서 기회의 격차는 심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찾아가는 이동도서관은 단순한 책 대출 서비스를 넘어 정보 불평등 해소와 문화 복지 확산의 핵심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디지털 격차와 물리적 거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지역에서는, 고정된 건물형 도서관보다 이동형 도서관이 훨씬 더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솔루션이 될 수 있다. 이동도서관은 공공서비스로서 누구나 책과 지식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특히 아이들, 고령자, 다문화가정 등 도서관 방문이 쉽지 않은 이용자들에게 책을 통한 세상과의 연결 통로를 열어준다. 이동도서관의 필요성은 단지 ‘불편함 해소’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 공동체 재생, 평생교육 지원, 문화권 보장이라는 더 큰 사회적 가치와 직결된다. 따라서 이동도서관은 시대적 흐름에 맞춰 새롭게 재설계되어야 하며, 단순히 책을 나르는 것이 아니라 독서와 삶을 연결하는 문화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한다.

 

 

 

이동도서관 운영의 핵심 요소 – 접근성과 지속성 확보
이동도서관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핵심 키워드, 즉 접근성지속성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먼저 접근성 측면에서는 정기성과 예측 가능성이 중요하다. 이용자는 이동도서관이 어느 요일, 어느 시간대에 어디를 방문하는지 미리 알고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지역 커뮤니티, 학교, 복지시설, 마을회관 등과 긴밀히 협력해 고정된 방문 스케줄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단순히 인구밀도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독서 수요, 취약계층 분포, 지역 특성 등을 반영한 맞춤형 노선 설정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지속성 측면에서는 단기 이벤트성 서비스가 아니라 장기적 운영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이동도서관 전용 인력 배치, 정기 차량 점검 및 관리 시스템, 장서 갱신 주기 설정, 지역 이용자 데이터 관리 등이 체계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주기적으로 이용자 설문을 실시해 수요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책 목록과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는 방식이다. 무엇보다 이동도서관은 단순한 대출 반납을 넘어, 작은 독서 모임, 작가 강연, 가족 독서 프로그램, 디지털 정보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접목해 이용자 참여를 높이는 방향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접근성과 지속성은 이동도서관이 단순한 ‘차량 서비스’를 넘어 지역문화 거점으로 자리잡게 하는 핵심 조건이다.

 

 

 

이동도서관 운영 전략 – 맞춤형 서비스와 지역 특화 콘텐츠 개발
이동도서관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책을 가져가는 것’ 이상의 맞춤형 서비스 전략이 필요하다. 우선 이용자별 특성에 따라 장서 구성을 달리하는 맞춤형 큐레이션이 중요하다. 어린이 중심 지역에서는 그림책과 아동 문학을, 고령자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건강정보서, 대활자본, 회고록 중심 자료를 확대하는 식이다. 다문화 가정이 많은 지역에는 다국어 도서와 한국어 학습 자료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책과 함께 문화체험 키트, 독후활동 자료, 독서놀이 세트 등을 함께 제공하면 단순 대출을 넘어 체험 중심 독서로 연결할 수 있다. 한편, 지역 특성을 반영한 콘텐츠 개발도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농촌 지역에서는 농업, 생태, 지역사 연구서를 큐레이션하거나, 지역 작가 초청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식이 있다. 또, 이동도서관 방문 시 지역 주민이 자신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공유하는 마을 기록 프로젝트를 연계하면, 책 읽기와 지역 커뮤니티 재생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다.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간단한 스마트기기 활용법, 전자책 이용법 강의도 이동도서관과 연계할 수 있다. 이런 맞춤형 서비스 전략은 단순히 책을 나누는 것을 넘어, 책을 매개로 지역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플랫폼으로 이동도서관을 발전시킬 수 있다.

 

찾아가는 이동도서관 운영 전략

 

인력과 예산, 그리고 지역사회 네트워크의 중요성
아무리 좋은 이동도서관 아이디어도 이를 뒷받침할 인력과 예산, 그리고 지역사회 네트워크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 이동도서관 전담 사서는 단순한 대출업무 담당자가 아니라, 큐레이터이자 프로그램 기획자, 지역사회 소통자 역할까지 수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동도서관 운영에 특화된 사서 양성 프로그램이 필요하며, 정규직 채용과 안정적 인력 운영 체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또한 차량 유지비, 장서 구입비, 프로그램 운영비 등을 위한 지속 가능한 예산 확보가 필수적이다. 지역문화재단, 교육청, 복지기관, 지역기업 등과 협력하여 공동 재원을 마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지역사회 네트워크 구축 역시 매우 중요하다. 이동도서관이 방문하는 지역마다 거점 기관(학교, 마을회관, 복지센터 등)을 지정해 상호 협력하고, 주민자치회, 청소년 동아리, 시니어클럽 등 지역 단체들과 연계해 공동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방식이다. 특히 지역 주민이 이동도서관 운영에 참여하고 의견을 제시하는 구조를 만들면, 이동도서관이 외부 서비스가 아니라 지역의 자산으로 자리잡게 된다. 이동도서관은 단순히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로 설계되어야 한다.

 

 

 

찾아가는 이동도서관의 미래, 유연성과 창의성이 핵심이다
앞으로 이동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싣고 다니는 차량에 머물지 않을 것이다. 시대 변화에 맞춰 이동도서관도 다기능화, 디지털화, 커뮤니티화 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책 대출 외에도 간단한 정보교육, 디지털 문해 교육, 지역 문화 콘텐츠 상영, 창작 워크숍 등을 이동도서관 안에서 동시에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 맞춤형 도서 추천을 제공하거나, AR(증강현실) 기반 독서 체험, 모바일 앱 예약 시스템 등을 접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동도서관은 작은 공간이지만, 그 속에서는 무한한 가능성이 펼쳐질 수 있다. 특히 팬데믹 이후 ‘비대면-대면 혼합형 서비스’가 중요해진 만큼, 이동도서관도 비대면 예약 대출, 무인 반납 시스템, 온라인 독서 프로그램 연계 등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결국 찾아가는 이동도서관은 지역의 책 문화와 정보 문화를 살리는 중요한 기반 시설이며,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기존 방식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성과 창의성이 필수적이다. 이동도서관은 책을 통해 삶을 잇고, 문화를 나누고, 지역을 살리는 혁신의 플랫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