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로운 냉전의 등장: 데이터가 무기가 된 시대21세기 초, 세계는 다시금 냉전의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번에는 핵무기나 군사력이 아니라, 데이터와 인공지능이 중심에 선 ‘디지털 냉전(Digital Cold War)’이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기술 패권 경쟁은 단순한 산업 전쟁이 아니라, 정보의 주권과 인식의 지배를 둘러싼 이데올로기적 경쟁으로 확장되고 있다.이제 정보는 물리적 국경을 넘어 즉각적으로 이동하며, 검색 알고리즘과 소셜미디어의 플랫폼 구조는 사람들의 생각과 가치관을 형성하는 가장 강력한 영향력이 되었다. 이런 맥락에서 도서관은 다시금 ‘정보의 전장’ 한가운데에 놓여 있다. 과거 냉전기에는 책과 인쇄물이 이념의 매개였다면, 오늘날에는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새로운 이데올로기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