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스마트 도서관 시대, 사서가 해야 할 5가지 변화

hpsh2227 2025. 5. 5.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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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 도서관과 사서의 경계를 허물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물결은 도서관의 역할을 전통적인 공간에서 정보의 생산과 공유, 학습과 커뮤니티의 중심지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무인화 시스템, 클라우드 기반 정보서비스 등 스마트 기술이 빠르게 도입되면서 도서관의 운영 체계뿐 아니라 사서의 직무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제 사서는 단순히 책을 분류하고 대출 업무를 처리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으며, 디지털 전환에 따른 복합적이고 창의적인 역할 수행이 필수가 되었다. 스마트 도서관은 정보 접근성을 극대화하고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고, 이는 사서가 능동적으로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하며 이용자와의 새로운 접점을 만들어 가야 함을 뜻한다. 이러한 변화는 기술적 숙련도를 요구하는 동시에, 인간적인 소통 능력, 정보 윤리에 대한 민감도, 그리고 학습 지원자로서의 역량까지 포함된다. 

 

 

첫째, 정보기술 이해력의 확장과 데이터 리터러시
스마트 도서관 시대의 사서는 단순히 디지털 기기를 다루는 기술자나 관리자가 아니라, 정보의 흐름과 기술 시스템을 이해하는 전략가로 변화해야 한다. 디지털 열람 시스템, RFID 기반 자동 대출·반납기, AI 챗봇 서비스, 모바일 앱 연동 기능 등 다양한 기술이 도서관 운영에 접목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사서는 데이터 기반 서비스 기획과 운영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정보기술에 대한 이해는 단순한 운영 지침 숙지 차원을 넘어, 기술이 이용자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를 해석하고 설계하는 역량으로 이어진다. 특히 스마트 도서관은 이용자 활동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도서관의 서비스 방향을 정교하게 조정할 수 있는 데이터 리터러시가 필수적이다. 사서는 이용자의 정보 이용 패턴을 분석하여 개인화된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지역 주민의 관심 주제를 반영한 전시·강연 프로그램을 기획함으로써 도서관을 보다 생동감 있게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기술 기반 업무 수행은 사서가 단순 운영 지원자에서 전략적 기획자이자 학습 디자이너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둘째, 무인 시스템 대응과 ‘사람’ 중심의 서비스 설계
스마트 도서관의 핵심 중 하나는 무인화다. 자동화된 도서 반납기와 스마트 대출기, 키오스크형 정보검색 장치 등은 이미 많은 공공도서관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일부 도서관은 완전 무인 운영을 실험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무인화 흐름 속에서 사서의 존재 가치는 오히려 더 강조된다. 기술이 대체할 수 없는 부분, 즉 공감적 소통, 지식의 연결, 독서 상담, 정보 소외계층 지원 등 인간적인 안내자로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키오스크나 앱을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고령 이용자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안내, 어린이의 독서 취향에 맞춘 큐레이션 서비스, 정보 격차를 줄이기 위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등은 여전히 사서의 전문성과 감성을 요구한다. 더 나아가 사서는 무인화 시스템의 설계 단계에서부터 사용자의 입장을 고려한 UX/UI 분석과 피드백 수집에 참여함으로써 기술과 사람 사이의 가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결국 스마트 도서관은 사서의 물리적 노동을 줄이는 대신, 이용자와의 정서적·인지적 연결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이로써 도서관은 기술 중심이 아니라 사람 중심의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

 

 

셋째, 콘텐츠 생산과 지역 커뮤니티 연계 활동 강화
스마트 도서관 시대의 사서는 정보의 단순 전달자에서 콘텐츠의 생산자이자 큐레이터로 변화해야 한다. 이는 단지 자료를 분류하는 것을 넘어, 특정 주제에 대한 디지털 콘텐츠를 기획하고, 이를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이나 전시, 커뮤니티 활동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지역의 역사나 인물, 문화 자산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아카이브를 기획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이용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독서 활동을 설계하는 것은 사서의 창의적 역량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이 과정에서 사서는 교사, 지역 예술가, 사회복지사 등 다양한 직업군과 협업하면서 도서관을 복합 문화 허브로 확장하는 데 기여한다. 또한 메타버스 기반의 가상 도서관, 온라인 실시간 북토크, 디지털 독서동아리 운영 등도 점점 일반화되고 있으며, 이에 맞춘 새로운 콘텐츠 기획과 커뮤니티 활성화 전략이 필요하다. 사서는 지역 주민의 삶과 관심을 연결하는 정보 중개자이자 문화 조성자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해야 하며, 이를 통해 도서관은 물리적 한계를 넘은 유연한 사회적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다.

 

 

넷째, 정보 윤리와 신뢰성 평가를 위한 교육자 역할 확대
스마트 시대는 정보의 양이 폭증한 만큼 가짜뉴스, 왜곡된 자료, 편향된 알고리즘 등의 위험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정보 환경 속에서 사서는 단순한 정보 제공자를 넘어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판단하고 교육할 수 있는 전문가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이용자가 검색한 정보가 정확한지, 출처는 신뢰할 수 있는지, 그 정보가 특정 목적을 가지고 왜곡된 것은 아닌지 등을 분석하고, 이를 판단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그 예다. 또한 이용자 스스로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정보의 신뢰도를 평가할 수 있도록 돕는 디지털 정보 윤리 교육도 필수다. 이를 위해 사서는 디지털 시민성 교육, 저작권 및 개인정보 보호, 인공지능 정보 추천의 위험성 등에 대한 지식도 함께 갖추어야 한다. 더불어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정보 윤리 콘텐츠 개발도 중요하며, 이는 도서관이 단순한 정보 공급처가 아니라 신뢰 기반의 학습 공동체로서 기능할 수 있게 만든다. 결국 사서는 이용자와 사회 전반의 정보 격차를 줄이고, 디지털 사회에서 올바른 지식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도서관을 미래 세대의 정보 건강을 책임지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게 한다.

 

 

다섯째, 지속 가능한 학습 생태계 구축자로서의 사서
스마트 도서관 시대의 마지막 핵심 변화는 바로 지속 가능한 학습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이다. 정보의 접근성과 다양성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지만, 그 속에서 의미 있는 학습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사서의 중장기적인 기획과 지원이 필수적이다. 사서는 단기적인 이벤트나 단발성 콘텐츠 운영을 넘어서, 지역사회 내 학습 문화가 자연스럽게 확산되도록 장기적인 지원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 예를 들어, 독서와 연계된 평생교육 프로그램, 시민 대상 정보활용 능력 강화 과정, 청소년 진로탐색을 위한 정보 탐색 워크숍 등은 단순한 ‘서비스 제공’을 넘어 ‘학습 동반자’로서의 사서의 역할을 보여준다. 특히 스마트 도서관은 온라인 플랫폼과 결합하여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넘어선 학습 접근이 가능하므로, 사서는 이에 맞춘 개별 맞춤형 학습 콘텐츠 큐레이션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플랫폼 기반 학습 분석 기능을 활용해 이용자의 관심 분야와 학습 진행 상황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음 학습 단계나 관련 자료를 추천해 줄 수 있다면 도서관은 진정한 자기주도학습의 거점이 될 수 있다. 지속 가능한 학습 생태계는 이용자와 도서관 간의 관계를 ‘일시적 방문자’에서 ‘지속적 협력자’로 변화시키며, 이는 도서관의 궁극적인 가치를 사회 속에 뿌리내리는 중요한 기반이 된다. 사서는 단지 지금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용자의 성장을 긴 안목으로 바라보며 그 여정을 함께하는 동반자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는 도서관이 미래 지식 사회의 핵심 기반이 되도록 만들며, 사서는 그 변화의 최전선에 서게 된다.

 

 

스마트 도서관 시대, 사서가 해야 할 5가지 변화

 

 

미래를 여는 사서의 재정의
스마트 도서관 시대는 단순히 기술의 도입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그것을 사람과 연결하고, 지식의 의미를 되살리는 존재는 결국 사서이며, 이들이야말로 도서관의 미래를 이끄는 중심축이다. 정보기술의 이해와 활용, 무인화 속 인간적 서비스, 콘텐츠 기획력, 정보윤리 교육, 지속 가능한 학습 생태계 조성까지 사서는 다양한 영역에서 다재다능한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갖춰야 한다. 이는 곧 사서라는 직업이 과거의 고정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유연하게 진화하며 새로운 가치와 역할을 만들어가는 존재로 재정의되고 있음을 뜻한다. 기술은 계속 진보하겠지만, 그 기술이 인간에게 의미 있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그 중심을 지키는 이가 바로 사서다. 앞으로의 도서관은 정보 접근성만이 아닌, 관계와 배움, 신뢰와 감동이 살아있는 공간으로서 기능해야 하며, 그 변화의 가장 중요한 동력은 사서의 열린 태도와 전문성에 있다. 스마트 도서관이 기술로 확장된 공간이라면, 사서는 그 공간에 숨결을 불어넣는 존재다. 그러니 지금 이 변화의 길 위에서, 사서의 역할은 더욱 빛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