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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도서관 TOP3 그 속의 사서들

hpsh2227 2025. 4. 18. 09:57

 

디지털과 자연의 융합, 헬싱키 오디 도서관의 미래형 사서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 위치한 ‘오디(Oodi) 도서관’은 단순한 공공도서관을 넘어, 국가의 기술력과 문화정책이 응축된 상징적인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2018년에 개관한 이 도서관은 ‘책보다 사람을 위한 공간’을 표방하며,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 3D 프린터, 녹음 스튜디오, 게임룸, 영화관, 창작 워크숍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모든 도서 대출과 반납은 자동화되어 있고, 사서들은 기존의 ‘서가 정리자’ 역할을 넘어 ‘지식 큐레이터’와 ‘디지털 메이커 도우미’로 활동한다. 오디 도서관의 사서들은 책을 추천해주는 데 그치지 않고, 메이커 공간에서 3D 프린터 사용법을 안내하고, 영상 편집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교육하는 등 기술적 지원자이자 멘토의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다문화 이용자를 위한 언어교환 프로그램이나, 고립된 청년들을 위한 코딩 동아리 운영 등 ‘사서의 사회적 역할’까지 포괄한다. 핀란드의 사서 양성 과정에서는 정보 활용 능력 외에도 상담, 교육, 창작활동 지원 등 복합적인 역량을 강조하며, 이는 오디 도서관의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처럼 혁신적인 공간과 사서의 다면적 역할이 결합된 사례는 전 세계 공공도서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헬싱키 오디는 도서관의 본질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전문성과 따뜻함을 겸비한 사서’들이 있다.

 

 

 

지속 가능성과 디자인의 조화, 노르웨이 드람멘 도서관
노르웨이 드람멘에 위치한 드람멘 도서관은 자연친화적 건축과 에너지 절감 설계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혁신적인 도서관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 도서관은 ‘녹색 도서관’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태양광, 빗물 재활용 시스템, 자연 채광 구조를 적극 활용하며, 이용자의 휴식과 학습을 모두 고려한 친환경 설계를 갖추고 있다. 건축 외에도 사서들의 운영 방식도 매우 혁신적이다. 드람멘 도서관의 사서들은 ‘생활 속 지식 나눔’이라는 철학 아래,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을 우선시하며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컨대, 지역 어르신을 대상으로 ‘건강 정보 상담소’를 운영하거나, 아이들을 위한 ‘책 속 요리교실’, ‘북-필라테스’ 프로그램 등을 직접 기획한다. 또한, 사서들은 외부 전문가를 초청하거나 직접 워크숍을 진행하며, 도서관을 ‘단절된 공간’이 아닌 ‘참여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드람멘 도서관은 이용자 중심 디자인이 어떻게 실제 서비스와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이며, 이러한 철학은 전적으로 사서의 자율성과 창의성에서 비롯된다. 사서는 도서 대출이 아닌 사람과 삶을 연결하는 ‘공공문화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이는 도서관이 지역 공동체와 얼마나 유기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 단순한 업무를 넘어, 사람들의 삶을 바꾸는 사서들의 존재가 드람멘 도서관의 진정한 자산이다.

 

 

 

정보 격차 해소의 최전선, 미국 시애틀 중앙도서관의 혁신 사서들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에 위치한 시애틀 중앙도서관은 정보 접근의 민주화를 실현하는 대표적 공공기관으로 평가받는다. 2004년에 개관한 이 도서관은 렘 콜하스가 설계한 유리 구조물로 외관부터 눈길을 끌지만, 진정한 혁신은 내부 서비스에 있다. 1,000개 이상의 컴퓨터 단말기, 방대한 디지털 아카이브, 시민 참여형 자료 큐레이션 프로그램 등은 ‘정보를 누구나 쉽게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된 결과다. 특히 시애틀은 노숙인, 이민자, 저소득층이 많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도서관 내에 ‘사회복지 정보 데스크’와 ‘이중언어 사서’ 제도를 운영 중이다. 사서들은 단순한 자료 안내가 아니라, 이용자 개인의 상황에 맞춰 구직정보 제공, 복지혜택 안내, 영어 학습 지원 등을 맞춤형으로 진행한다. 시애틀 중앙도서관의 사서들은 전문직이라는 정체성을 넘어, ‘지역 사회의 변화 관리자’로 불리며 적극적으로 이용자와 상호작용을 시도한다. 또한 청소년 전용 창작 공간 운영, 청년 창업 워크숍 기획, 고등학생 대상의 연구자료 작성 코칭까지 담당하며, 사서 한 명 한 명이 도시 전체의 정보격차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이들은 도서관이라는 공간이 단순한 지식 보관소가 아닌, ‘기회의 플랫폼’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이는 전 세계 도서관의 모델이 되어 가고 있다. 시애틀의 혁신 사서들은 단순한 정보 중개인이 아니라, 삶의 디렉터이자 지역사회 변화의 키맨(keyman)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술과 전통의 공존, 싱가포르의 도서관 오차드와 한국의 사례
아시아에서도 혁신 도서관의 바람은 뜨겁다. 싱가포르의 ‘도서관 오차드(library@orchard)’는 쇼핑몰 내에 위치한 도심형 도서관으로,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혁신 공간으로 주목받는다. 이곳의 사서들은 큐레이션 기반 서가 구성, 트렌디한 전시 디자인, 북토크 프로그램 운영을 맡으며, 콘텐츠의 주제성과 공간 감각을 결합한 복합적인 업무를 수행한다. 도서관 오차드는 단순한 정보 공간이 아니라, 트렌드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 감성형 도서관’이며, 그 중심엔 감각적인 사서들이 있다. 한편, 한국에서도 최근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서울 마포구의 ‘서강도서관’은 사서 주도형 큐레이션 전시로 독서율을 끌어올렸으며, 성동구 ‘금호도서관’은 사서들이 직접 북콘서트, 독서클럽, 시민 자원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국의 공공도서관 사서들은 ‘이용자 중심 운영’이라는 패러다임 전환에 따라 더 적극적인 서비스 기획자로 변화 중이다. 특히 최근엔 인공지능 기반 검색시스템을 활용한 사서교육도 확대되고 있으며, 도서관이 문화공간으로 재편되면서 사서들의 역할도 ‘기획자+교육자+운영자’의 복합 역할로 진화하고 있다. 아시아권 도서관의 혁신은 ‘기술과 감성’, ‘정보와 공간’을 조화시키며, 그 중심에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서들이 존재한다. 이제 도서관은 지식을 ‘쌓는 공간’에서 ‘펼치는 공간’으로, 사서는 지식의 ‘관리자’에서 ‘연결자’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도서관 TOP3 와 그 속의 사서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