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정보격차 해소, 사서의 손끝에서 시작된다

hpsh2227 2025. 9. 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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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격차의 현실과 사서의 첫 걸음

오늘날 사회는 디지털 혁신을 통해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를 맞이했지만, 동시에 정보 접근에서의 격차 또한 심각하게 드러나고 있다. 정보격차는 단순히 인터넷과 스마트 기기를 보유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활용해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적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역량과 기회의 차이까지 포함한다. 특히 고령층, 장애인, 저소득층, 농어촌 지역 주민, 그리고 이주민 등 사회적 약자는 디지털 정보 사회 속에서 쉽게 소외될 수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공공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제공하는 공간을 넘어,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사회적 안전망으로 기능해야 하며, 그 중심에는 사서가 있다. 사서는 단순한 자료 제공자가 아니라 이용자의 필요를 파악하고, 그들이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안내하며, 나아가 스스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교육자이자 조력자 역할을 수행한다. 결국 정보격차를 줄이는 첫걸음은 사서가 도서관 안에서 이용자 한 명 한 명에게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시작되며, 작은 노력들이 모여 지역사회의 정보 불평등을 완화하는 큰 힘으로 발전할 수 있다.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과 도서관의 책무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사서가 가장 중점적으로 실천해야 할 영역은 바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다. 단순히 컴퓨터 사용법을 알려주는 수준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가려내고,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지키며, 필요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찾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핵심이다. 도서관은 이미 지역 주민이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강력한 교육 거점이 될 수 있다. 사서는 기초적인 스마트폰 활용법이나 온라인 행정 서비스 이용법을 알려주는 프로그램부터, 청소년과 청년 세대를 위한 데이터 분석, 코딩,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까지 다양한 층위의 교육을 기획할 수 있다. 특히 고령층에게는 온라인 뱅킹이나 병원 예약 시스템 같은 일상적이고 실질적인 교육이 필요하며, 이는 디지털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겪는 소외감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사서는 단순한 강사가 아니라, 학습자들이 스스로 학습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멘토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은 단순한 기술 전수가 아니라, 시민으로서 권리와 기회를 보장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도서관과 사서가 감당해야 할 책무는 결코 작지 않다.

 

 

정보격차 해소, 사서의 손끝에서 시작된다

 

정보 접근성 강화와 포용적 서비스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교육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신체적 장애나 언어적 장벽 등으로 인해 도서관 이용 자체가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보다 직접적인 지원과 배려가 필요하다. 점자 도서, 오디오북, 큰 글자 자료 같은 다양한 매체 제공은 물론이고, 다문화 가정을 위한 이중언어 자료,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통역 서비스, 시각장애인을 위한 보조기기 도입 등 포용적 서비스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사서는 이러한 서비스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자료를 비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이용자들이 그것을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며, 불편함 없이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예를 들어, 다문화 이용자에게는 한국어 학습 지원 프로그램뿐 아니라, 모국어로 된 자료 제공과 문화 교류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도서관이 진정한 공존의 공간이 되도록 할 수 있다. 또한 온라인 정보 접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도서관 내 공용 PC와 와이파이, 태블릿 등을 제공하고, 사서가 직접 옆에서 도와주는 ‘디지털 안내 서비스’를 마련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결국 포용적 서비스는 이용자 스스로 “도서관이 나를 위한 공간”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으며, 이는 사서의 세심한 손길에서 비롯된다.

 

 

사서의 손끝에서 시작되는 지속가능한 정보 평등

정보격차 해소는 단기간에 끝나는 과제가 아니다.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새로운 형태의 정보 불평등이 끊임없이 등장하기 때문에 사서의 역할 역시 지속적으로 진화해야 한다. 단순히 자료를 제공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지역사회의 변화와 이용자의 요구를 꾸준히 관찰하며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또한 행정기관, 학교, 시민단체, IT 기업 등과의 협력을 통해 더 많은 자원을 도서관에 연결하고, 이용자에게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정보격차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균형 발전과 민주주의의 토대와 직결된 문제이기에, 사서가 맡은 역할은 곧 사회적 책임이기도 하다. 결국 정보 평등은 거창한 정책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도서관 카운터에서 이용자를 맞이하는 사서의 작은 설명, 교육 프로그램에서 한 사람을 배려하는 손길, 이용자의 눈높이에 맞춘 친절한 안내에서 시작된다. 사서의 손끝에서 출발한 작은 변화가 지역사회의 정보 생태계를 풍요롭게 만들고, 나아가 모두가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정보문화로 확장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