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ESG와 도서관, 새로운 공공가치의 접점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는 기업뿐 아니라 공공기관, 심지어 도서관에도 중요한 화두로 자리 잡고 있다. 환경 보호, 사회적 책임, 투명한 운영이라는 세 가지 축은 도서관의 본질적인 사명과도 깊게 맞닿아 있다.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보관하고 대출하는 시설이 아니라, 지역사회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는 플랫폼이자 교육·문화의 중심지다. 특히 ‘환경’ 분야에서 도서관은 지역사회의 친환경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다. 재생 종이 사용, 에너지 절감형 조명과 난방 시스템 도입, 폐기 도서 재활용 프로그램 등은 도서관이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실천이다. 이 과정에서 사서는 단순한 운영 담당자가 아니라, 변화를 기획하고 지역에 확산시키는 녹색 리더로서 중심적인 역할을 맡는다.
2. 환경(E): 녹색 도서관으로 가는 길
환경 분야에서 사서의 녹색 리더십은 ‘작은 실천에서 큰 변화를 만든다’는 철학에서 출발한다. 예를 들어, 도서관 조명 시스템을 LED로 전환하고, 센서를 활용한 자동 조명·냉난방 제어를 통해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책과 자료의 관리에서도 환경적 책임을 고려할 수 있다. 낡은 도서를 폐기하는 대신 기증·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순환시키고, 전자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종이 사용을 줄인다. 또한 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민들에게 기후위기와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다. 예를 들어 ‘제로웨이스트 워크숍’, ‘환경 관련 독서 모임’ 등을 운영하면 도서관이 단순한 자료 보관소를 넘어 환경 감수성을 확산시키는 플랫폼이 된다. 사서의 이러한 노력은 도서관 이용자들의 생활 속 습관 변화를 이끌어내며, 지역사회의 환경 의식을 높이는 데 실질적인 기여를 한다.
3. 사회(S): 모두를 위한 열린 정보와 문화
ESG의 사회적 책임 영역에서 사서의 역할은 정보와 문화의 ‘포용성’을 확장하는 것이다. 이는 도서관이 모든 사람에게 동등한 정보 접근 기회를 보장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시각·청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 자료, 음성 자료, 화면 낭독 기능을 지원하는 디지털 자료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또한 다문화 가정, 외국인 주민을 위한 다국어 자료와 프로그램을 제공하면 도서관은 진정한 ‘다양성 존중’의 공간으로 거듭난다. 사서는 이런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면서, 이용자 개개인의 필요와 차이를 이해하고 반영하는 섬세한 조율자가 된다. 더 나아가 지역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서관이 기여할 수 있도록, 청소년 진로 멘토링, 노인 디지털 교육, 지역 창작자 전시·공연 지원 등 다양한 사회 참여 활동을 펼친다. 이러한 실천은 도서관이 단순한 문화 공간을 넘어 ‘사회 혁신의 거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4. 거버넌스(G): 투명성과 참여를 기반으로 한 도서관 운영
거버넌스 측면에서 사서의 리더십은 투명한 운영과 주민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있다. 예산 집행과 자료 구입 과정, 프로그램 기획 절차를 시민에게 공개하고, 주민 의견을 반영하는 ‘참여형 운영위원회’를 활성화하면 도서관의 신뢰도는 크게 높아진다. 또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운영 데이터를 시각화하고 온라인으로 공유하면, 누구나 도서관의 활동과 성과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사서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도서관이 폐쇄적 기관이 아니라 시민과 함께 성장하는 개방형 플랫폼임을 보여줄 수 있다. 특히, 지역의 교육·문화 기관, 기업, 비영리 단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공동 프로젝트를 운영하면, 거버넌스의 범위가 도서관 내부를 넘어 지역 전체로 확장된다. 이런 협력은 도서관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게 하고, ESG 가치를 더 넓은 사회로 확산시키는 촉매 역할을 한다.
5. 사서의 녹색 리더십: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하여
ESG를 도서관에서 실천하는 것은 단순한 이미지 개선이나 유행이 아니라, 사서의 전문성과 사명감을 확장하는 과정이다. 사서가 녹색 리더십을 발휘한다는 것은 환경·사회·거버넌스를 균형 있게 실천하며, 도서관이 지역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게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사서는 환경 친화적 시설 운영, 정보 포용성 확대, 투명한 의사결정 구조 마련 등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실행해야 한다. 또한 변화하는 사회 요구와 기술 흐름에 발맞춰 ESG 전략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공동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사서의 녹색 리더십은 도서관을 단순한 자료 보관소에서, 환경과 사회를 잇는 지식·문화 허브로 탈바꿈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도서관은 단지 책을 빌려주는 공간이 아니라,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지속가능성의 학교’로 거듭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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