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디지털 시대, 사서의 역할은 다시 정의된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며 도서관도 전통적 역할을 넘어선 새로운 기능을 요구받고 있다. 이제 사서는 단순히 책을 분류하거나 대출 업무를 처리하는 사람에 그치지 않는다. 디지털 정보 환경 속에서 다양한 자료를 선별하고, 그 가치와 진위를 판단하며, 이용자가 정보의 숲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안내하는 정보 큐레이터가 되어야 한다. 디지털 자료의 확산은 메타데이터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으며, 사서는 이러한 데이터를 해석하고 활용하는 전문성을 갖추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사서는 기술적 숙련뿐 아니라 문화적·철학적 이해력을 바탕으로 정보를 조화롭게 안내할 수 있어야 한다. 즉, 기술과 인문학적 사고를 동시에 아우르는 융합 역량이 필수적인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 변화는 단지 새로운 도구를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사서의 정체성과 직무 범위를 근본적으로 재정의하게 만들고 있다.
2. 평생학습의 방향은 '디지털+인문'의 균형에 있다
사서의 평생학습은 과거처럼 단순히 전공 지식과 사서자격 유지 교육에 그쳐서는 안 된다. 지금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디지털 기반 기술을 이해하고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동시에,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인문학적 소양도 중요하다. 디지털 기술은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만, 그것이 진짜 문제인지, 해결이 적절한 방식이었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인간의 몫이기 때문이다. 디지털과 인문은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라, 사서라는 직업의 본질을 확장시키는 두 축이다. 이를 위해 사서는 코딩, 데이터 분석, 디지털 콘텐츠 제작 등 기술 분야에 대한 학습을 병행하면서도, 철학, 사회학, 문학 등 인문학적 관점을 지속적으로 쌓아야 한다. 이러한 융합형 학습은 도서관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사서가 사회와 더욱 깊이 있게 연결되는 길을 열어준다.
3. 실천 가능한 학습 로드맵이 필요하다
사서가 '디지털+인문융합'의 평생학습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막연한 의지만으로는 부족하다. 자기 주도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며, 적절한 학습 플랫폼을 활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데이터 리터러시 강의는 온라인 공개강좌(MOOC)에서 쉽게 수강할 수 있고, 메타버스 기반 도서관 활용법은 디지털 사서 커뮤니티를 통해 지속적으로 실습할 수 있다. 동시에, 인문학 독서 모임이나 철학 강연, 지역 문화 기획 워크숍 등 오프라인 활동도 병행하면 학습의 깊이를 더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디지털과 인문 두 영역 모두에 시간을 배분하고, 서로 간의 연결 지점을 탐색해보는 것이다.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독서 활동을 분석하거나, 인문학적 주제로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해보는 식의 실습형 학습도 큰 도움이 된다. 이러한 학습은 사서 개인의 성장뿐만 아니라, 도서관 조직 전체의 혁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4. 협업과 공유의 학습 문화가 필요하다
사서의 평생학습은 혼자만의 과제가 아니다. 지역과 기관, 나아가 전국적 차원에서 협력하는 학습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서관 협의체나 사서 커뮤니티를 통해 서로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공동 프로젝트를 운영하면서 새로운 기술과 개념을 함께 익힐 수 있다. 예를 들어, 지역 공공도서관 간 디지털 콘텐츠 공동 제작 프로젝트나, 인문 주제별 테마 큐레이션 협업도 활발히 진행될 수 있다. 사서들은 서로 다른 배경과 강점을 지니고 있으며, 이를 연계하면 혼자서는 해내기 어려운 결과를 이룰 수 있다. 특히 중소 규모 도서관에서는 자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협업이 필수적이다. 또한 이러한 협업은 단순히 정보를 교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서들의 학습 동기를 강화하고, 더 넓은 관점에서 자신의 역할을 재인식하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개별 학습과 조직 학습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것이 바로 지속가능한 성장의 핵심이다.
5. 사서의 미래는 '융합형 전문가'로의 도약에 달려 있다
AI가 정보를 분석하고 큐레이션하는 시대에, 사서의 전문성은 더욱 정교하고 통합적인 역량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용자들은 점점 더 맞춤형, 실시간, 다채널의 서비스를 요구하며, 도서관은 그 요구를 반영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은 바로 데이터를 해석하고, 인문학적 통찰로 그 의미를 확장할 줄 아는 사서의 존재이다. 사서는 기술의 흐름을 단순히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을 문화적으로 번역하고 사회적 가치로 연결하는 브릿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디지털 도구를 익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그 안에 담긴 인간적 가치와 사회적 맥락을 함께 읽어내는 능력이 요구된다. 결국 '디지털+인문융합'은 단순한 학습 트렌드가 아니라, 사서라는 직업이 지속 가능하기 위한 본질적 전략이다. 오늘날의 사서가 꾸준히 배우고 실천하는 사람이라면, 미래의 도서관은 지금보다 훨씬 더 깊고 넓은 세상을 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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