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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를 위한 독서치료(독서 테라피) 자격과 활용 사례

hpsh2227 2025. 6. 5.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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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독서치료란 무엇인가: 감성과 이성을 치유하는 독서의 힘

독서치료(Reading Therapy 또는 Bibliotherapy)는 문학 작품이나 글을 매개로 개인의 정서, 사고, 행동 등에 긍정적인 변화를 유도하는 심리적 치유 기법이다. 이는 고전문학, 시, 소설, 에세이, 전기 등의 읽기를 통해 감정을 환기시키고, 자기 성찰을 유도하며, 궁극적으로 심리적 안정과 회복을 도모하는 독특한 상담의 형태로 발전해왔다. 단순히 독서를 권장하는 활동이 아니라, 치료적 목적을 갖고 계획된 독서 자료를 선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독서 후 감정 표현, 토론, 쓰기 활동 등을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불안, 우울, 트라우마, 자존감 저하, 분노 조절 문제 등을 겪는 이들에게 정서적 통로를 제공하며, 스스로 감정을 이해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독서치료는 병원, 상담센터, 학교뿐 아니라 최근에는 도서관 현장에서도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사서들이 관련 자격을 취득하고 이를 서비스에 접목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사서를 위한 독서치료(독서 테라피) 자격과 활용 사례

 

2. 사서와 독서치료: 정보 전달자에서 정서적 동반자로

전통적으로 사서는 자료를 분류하고 제공하는 ‘정보 전달자’의 역할에 머물렀지만, 현대 도서관은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 사회적 연대, 정서적 회복까지 지원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발전하면서 사서의 역할 역시 확장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독서치료자로서의 역량이다. 사서는 이용자의 정보 욕구뿐만 아니라 정서적 필요를 민감하게 포착하고, 이에 적합한 도서를 선별해 제공할 수 있는 독서 코디네이터이자, 공감적 소통의 안내자가 될 수 있다. 특히 청소년, 노년층, 장애인, 트라우마 경험자, 우울감 호소자 등 정보 취약 계층에게는 단순한 정보 제공보다 치유와 공감 중심의 독서 서비스가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사서가 독서치료 역량을 갖추면, 대출 안내나 책 추천을 넘어 독서활동을 기반으로 한 소규모 감정 표현 프로그램, 북토킹 중심의 자조모임, 치유 독서 워크숍 등의 기획이 가능해진다. 실제로 국내외 일부 도서관에서는 사서가 독서치료 전문 자격을 취득한 후 지역 정신건강센터와 연계하여 치유 독서 프로그램을 정례화하는 사례도 있다. 이는 사서의 정체성과 도서관의 사회적 기능을 더욱 넓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3. 독서치료 자격과 교육 과정 소개

사서가 독서치료 관련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취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자격증은 ‘독서심리상담사’, ‘문학치료사’, ‘독서치료사’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독서치료학회, 한국문학치료학회, 한국상담심리치료학회, 민간자격등록센터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관련 교육과 자격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독서치료 자격 과정은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며, 문학을 통한 정서 치유 기법, 대상별 상담 기법(청소년, 성인, 노인, 장애인 등), 사례 분석, 프로그램 설계 및 운영법 등을 포함한다. 일부 과정은 상담심리학이나 문헌정보학 관련 전공자가 우선 지원 대상이 되며, 수료 후 실습 과제를 제출하거나 시험을 통과해야 정식 자격이 부여된다. 온라인 교육 플랫폼에서도 독서심리 관련 강의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현직 사서들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전문성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에는 도서관 진흥정책 차원에서도 독서치료 인력 양성의 필요성이 제기되며, 지자체나 도서관협회 주관의 단기연수나 워크숍 형태의 보수 교육도 활성화되고 있다. 이와 같은 교육 시스템을 활용하면 사서들은 독서치료사로서의 자격을 갖추고 실제 업무에 적용 가능한 구체적인 역량을 개발할 수 있다.

 

 

4. 독서치료의 실제 도서관 활용 사례

국내에서 독서치료가 도서관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된 사례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예를 들어 서울의 한 공공도서관에서는 독서치료 자격을 가진 사서가 매주 ‘감정 독서교실’을 운영하며, 참가자들이 각자의 감정을 주제로 문학작품을 읽고, 감상 후 감정일기를 작성하거나 그룹 토론을 통해 자기 성찰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특히 청소년의 정서 안정과 자존감 회복에 효과를 보이며, 학부모와 교사들로부터도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또 다른 사례로는 경남의 한 시립도서관에서 운영한 ‘노인을 위한 치유 독서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퇴직 후 우울감과 사회적 고립을 느끼는 노인층을 대상으로 설계되었으며, 회고적 문학 작품을 읽고 인생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활동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프로그램 이후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회복했고, 지역 사회 속 인간관계를 회복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다고 평가된다. 국외에서는 미국, 캐나다, 영국 등의 도서관에서 PTSD 환자, 교도소 수감자, 이민자 등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독서치료 프로그램이 활발히 진행 중이며, 사서는 그 중심에서 독서 매개 상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성공 사례는 향후 국내 도서관의 서비스 영역을 ‘정보 제공’에서 ‘심리·정서적 지원’으로 확장하는 데 중요한 모델이 된다.

 

 

5. 사서를 위한 독서치료의 미래: 전문성과 공공성의 통합

사서가 독서치료 역량을 갖춘다는 것은 단순히 자격을 하나 더 취득한다는 의미를 넘어서, 도서관이 지역사회에서 감정적으로 안전한 공간, 삶을 돌아보는 쉼터, 마음을 여는 공동체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만드는 핵심 동력이 된다. 사서는 단순한 관리자나 안내자가 아닌, 이용자의 삶의 맥락을 이해하고 문학을 통해 이를 조명하는 ‘문학 기반 상담자’로 성장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심리 방역과 정서 회복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는 시점에서, 공공기관으로서 도서관의 치유적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이를 위해서는 도서관 차원에서 독서치료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관련 자격을 갖춘 사서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거나 교육시킬 필요가 있다. 동시에 지방 도서관이나 소규모 도서관에서도 활용 가능한 간이형 독서치료 키트, 디지털 콘텐츠, 온라인 치유 독서 커뮤니티 등도 활성화되어야 한다. 사서가 독서치료자로 성장하는 과정은 곧 도서관이 사람 중심의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이며, 이는 정보의 시대를 넘어 정서적 연결의 시대를 여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문화적 진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