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미래 도서관을 위한 사서 재교육 커리큘럼 제안

hpsh2227 2025. 6. 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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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래 도서관의 변화와 사서의 새로운 역할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오늘날, 도서관은 단순한 자료 보관소를 넘어 지식 창출과 공유의 허브, 커뮤니티 기반의 정보 플랫폼, 디지털 시대의 공공 정보서비스 센터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사서의 역할도 더 이상 전통적인 도서 정리와 대출 업무에 그치지 않습니다. 정보의 선별과 큐레이션, 디지털 콘텐츠의 생산과 활용, 메타데이터의 구조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등 고차원적 정보역량이 필수가 되고 있으며, 이용자 대상 교육 및 소통 능력, 지역사회 네트워크 조정자 역할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사서 재교육 체계는 이러한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으며, 여전히 과거 중심의 커리큘럼에 머물러 있는 실정입니다. 사서를 위한 체계적이고 혁신적인 재교육 커리큘럼의 재설계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미래 도서관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2. 기존 사서 교육 체계의 한계 분석

현재 국내에서 운영 중인 사서 연수 과정은 대부분 국가기관이나 지역 도서관협의체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론 중심의 집합교육이나 단기 워크숍 위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실무에 바로 적용하기 어려운 추상적 내용에 집중되어 있고, 디지털 환경에서 요구되는 기술 역량이나 실제 도서관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문제 상황에 대한 훈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특히 AI, 메타버스, 오픈데이터, 디지털 저작권, 정보보안, 이용자 행동 분석과 같은 최신 트렌드에 대한 내용은 일부 선택 강의로만 존재하거나 아예 다뤄지지 않고 있으며, 대부분의 사서들은 재직 중 이러한 교육에 접근할 기회조차 적습니다. 또한 자격유지나 승진 요건과의 연계 부족, 교육 이수 결과의 평가 및 활용 미흡, 개인 맞춤형 학습 경로 부재 등도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즉, 현재의 사서 교육은 미래 도서관이 요구하는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데 한계가 있으며, 패러다임 전환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입니다.

미래 도서관을 위한 사서 재교육 커리큘럼 제안

 

3. 미래지향형 사서 재교육 커리큘럼의 핵심 영역

미래형 사서 양성을 위해서는 기존의 교육 과정을 전면 재설계하고, 실무적·기술적·전략적 역량을 포괄하는 통합형 커리큘럼이 필요합니다. 첫째, 디지털 기술 역량 영역에서는 데이터 리터러시, 인공지능 기초, 빅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기반 정보관리, 디지털 아카이빙 등 실무에 적용 가능한 기술 중심 과목을 구성해야 합니다. 둘째, 이용자 서비스 및 커뮤니케이션 역량에서는 감정노동 관리, 커뮤니티 기반 프로그램 기획, 온라인 콘텐츠 운영, SNS 활용 전략, 다문화 이용자 대응 전략 등을 교육해야 하며, 실제 사례 기반 실습이 병행되어야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셋째, 정보윤리와 저작권, 개인정보보호, 정보 접근권 등 법·제도 관련 과목도 필수로 포함되어야 하며, 사서가 공공의 정보 접근을 조정하는 ‘정보정의 실천가’로서의 책임감을 기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넷째, 조직관리 및 리더십 교육에서는 예산 운영, 협력 네트워크 구성, 공공기관 보고서 작성법, 팀워크 증진 훈련 등이 다뤄져야 하며, 특히 중간 관리자나 팀장급 사서를 위한 고급 과정도 별도로 마련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교육 영역은 직급과 경력, 도서관 유형(공공, 대학, 전문, 어린이 등)에 따라 모듈형·레벨형으로 제공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4. 학습 방법 혁신: 온라인 기반 맞춤형 학습과 실습 중심 교육

효과적인 사서 재교육 커리큘럼을 위해서는 학습 방식 자체의 전환도 필요합니다. 첫째, 시간과 공간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비대면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야 하며, 실시간 강의뿐 아니라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 마이크로러닝, 플립드 러닝 등의 다양한 형태로 학습자 맞춤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둘째,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서 실습 중심 교육이 병행되어야 하며, 디지털 도서관 시스템 실습, 데이터 시각화 도구 활용, 온라인 큐레이션 제작, AI 챗봇 서비스 시뮬레이션 등 실제 현장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합니다. 셋째, 멘토링 및 피드백 시스템이 강화되어야 하며, 수강 완료 후에도 사례 기반 코칭, 커뮤니티 토론, 온라인 튜터링 등을 통해 학습 효과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넷째, 교육 이수 결과를 역량 기반 평가로 환류시키고, 이를 개인 포트폴리오와 연계하여 승진, 경력 관리, 내부 공모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합니다. 이러한 방식은 사서 스스로가 학습의 주체가 되어 자신의 전문성을 설계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 경력개발 경로로 연결되며, 조직 차원에서도 인재 개발 전략으로 유기적으로 작동하게 될 것입니다.

 

5. 지속 가능한 커리큘럼 운영을 위한 거버넌스 구축

사서 재교육 커리큘럼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국가와 지역, 대학, 도서관 현장 간의 협력 거버넌스가 필수적입니다. 우선, 문화체육관광부 및 국립중앙도서관 주도로 중앙 표준 커리큘럼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방자치단체와 광역 교육청이 지역별 교육 콘텐츠를 보완하는 구조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또한 대학 문헌정보학과, 도서관협회, 사서 관련 민간단체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사서 평생학습 플랫폼을 통해 최신 콘텐츠를 공동 개발하고, 교육 품질 관리와 학습 이력 통합 관리까지 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산 역시 국가 차원에서 사서 재교육을 위한 전용 기금을 조성하거나, 지역 도서관 간 교육협의체를 구성하여 공동 예산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안정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육 대상자인 현장 사서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피드백 수렴입니다. 현장의 요구와 실제 필요를 반영한 커리큘럼만이 지속 가능하며, 이를 통해 사서는 미래 도서관의 혁신을 이끄는 전문직으로 다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