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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의 커뮤니케이션 역량과 리더십 훈련법

hpsh2227 2025. 5. 3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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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변화하는 도서관 환경에서 요구되는 사서의 소통 역량

오늘날 도서관은 더 이상 단순히 책을 대출하고 반납하는 공간이 아니다. 공공 도서관은 지역사회의 문화 허브로서, 대학 도서관은 연구 지원의 파트너로서, 전문 도서관은 산업 현장의 정보 중재자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사서에게 요구되는 역량 역시 다양화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것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이는 단순한 친절 응대 차원을 넘어, 다양한 사람들과 원활하게 소통하고, 조직 내 관계를 조율하며, 때로는 감정적으로 힘든 상황을 관리하는 포괄적 능력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사서가 책과 자료를 다루는 업무 중심의 역할을 맡았다면, 이제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연결을 만들어내는 ‘정보 소통 전문가’로서의 자질이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사서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더 이상 부가적 요소가 아니라, 핵심적인 직무 역량이며, 이를 체계적으로 개발하고 강화할 수 있는 전략적 훈련이 필요하다.

 

사서의 커뮤니케이션 역량과 리더십 훈련법

 

2. 대인관계 능력: 이용자 중심 서비스를 위한 공감과 경청의 기술

사서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가장 먼저 ‘이용자와의 대인관계’에서 발휘된다. 다양한 연령, 성향,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하루에도 수십 번씩 마주하게 되는 도서관 현장에서, 사서는 단순한 정보 제공자 그 이상의 존재가 된다. 예를 들어, 독서교육을 받으러 온 어린이, 시험을 준비하는 대학생, 정보 접근이 어려운 노인,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 등 각각의 상황과 요구는 천차만별이다. 이러한 다양한 이용자와 소통하려면, 일방적 응대가 아니라, 공감과 경청을 바탕으로 한 능동적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적이다. 특히 이용자의 말을 끝까지 듣고, 필요를 정확히 파악하며, 친절하면서도 명확하게 안내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또한 민원성 문의나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이용자와 마주할 때에도,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해 안정적으로 응대하는 감정 지능이 요구된다. 이는 일종의 ‘정서적 리더십’으로, 사람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3. 조직 내 소통 역량: 사서 간 협업과 리더십의 밑바탕

대외적 소통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이다. 도서관은 다양한 직급, 역할, 경력의 직원들이 함께 일하는 집단이기 때문에, 사서 간 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업무의 효율성과 서비스의 질 모두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프로그램을 공동 기획하거나, 특정 사업을 함께 운영할 때는 팀워크가 매우 중요하며, 이 과정에서 사서 간 의사소통의 방식과 분위기가 큰 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상하 간의 권위적 문화, 수평적 대화 부족, 정보의 비대칭성 등으로 인해 오해와 갈등이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공감적 리더십’과 ‘투명한 피드백 문화’가 필요하다. 리더는 독단적인 결정보다는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며, 구성원들 역시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개선점을 제안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효과적인 조직 내 소통은 단순한 회의나 이메일 전달이 아니라, 관계의 질을 높이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상의 대화로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4. 감정노동 대처법: 심리적 소진을 예방하는 자기관리 전략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서들은 언뜻 보기에는 평온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당한 ‘감정노동’을 감내하고 있다. 반복적인 민원 응대, 불만 이용자와의 갈등 상황, 감정 조절이 어려운 어린이 또는 학부모, 불특정 다수와의 끊임없는 접촉 등은 사서의 정서적 에너지를 소진시키는 주요 요인이다. 특히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면서 항상 친절하고 침착해야 한다는 직무 특성상, 사서들은 ‘표정 뒤의 피로감’을 자주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감정노동은 장기적으로 번아웃을 초래하며, 서비스 질 저하와 직무 만족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사서 스스로 감정노동에 대한 인식을 갖고, 이를 완화할 수 있는 자기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동료 간 정기적인 감정 공유 모임, 일과 후 감정 정리 루틴, 마인드풀니스 명상, 감정일기 쓰기, 취미 활동 등을 통해 정서적 회복력을 기르는 것이 있다. 조직 차원에서도 감정노동 보호 교육, 외부 상담 지원, 정기적인 워크숍 등 사서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

 

 

5. 커뮤니케이션 기반의 리더십 개발: 변화에 대응하는 사서의 미래 역량

궁극적으로 사서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리더십’으로 확장될 수 있어야 한다. 도서관이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 환경과 사회적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맡은 일만 처리하는 실무형 사서보다는, 조직을 이끌고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주도적 리더가 필요하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커뮤니케이션 중심의 리더십이다. 정보 공유, 역할 분담, 갈등 조정, 동기 부여 등 다양한 리더십 기술이 결국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사서가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업무 지식이나 연차만으로는 부족하며, 말과 행동을 통해 타인을 설득하고 이끄는 역량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퍼실리테이션’, ‘비폭력 대화’, ‘문제 해결 대화법’ 등의 커뮤니케이션 교육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더 나아가, 팀 프로젝트를 기획하거나, 내부 교육을 이끄는 경험을 통해 실천적 리더십을 키워나가야 한다. 변화와 협업이 요구되는 시대에, 커뮤니케이션은 사서 리더십의 근본이며, 미래 도서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자산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