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지자체별 사서 전문성 강화 사업 사례 분석

hpsh2227 2025. 5. 30. 09:18
반응형

지자체별 사서 전문성 강화 사업 사례 분석

1. 지역 기반 사서 역량 강화의 중요성과 정책적 배경

21세기 지식정보사회에서 도서관은 단순한 자료 보관소가 아니라,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문화·교육·정보 서비스의 허브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도서관의 중심에는 사서가 있으며, 사서의 전문성과 서비스 역량은 도서관 이용자 만족도와 직결된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들도 사서의 전문성 강화를 지역 도서관 발전의 핵심 요소로 인식하고, 다양한 형태의 연수 및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중앙정부 차원에서의 일률적인 정책만으로는 각 지역의 여건과 수요에 맞는 교육과 역량 강화가 어렵기 때문에, 지자체별로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사서 역량 제고에 주력하는 것이 하나의 흐름이 되었다. 이와 같은 지자체 주도의 사서 역량 강화 사업은 지역 문화 기반을 반영한 맞춤형 교육 제공, 지역 간 불균형 해소, 도서관 서비스 질 개선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의미 있는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지금부터는 대표적인 지방자치단체들의 사례를 중심으로, 이들이 사서 전문성 강화를 위해 어떤 정책을 실행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그 효과와 한계, 향후 발전 방향까지 분석해보고자 한다.


 

 

2. 대표 사례 ① 서울특별시 – 현장 밀착형 실무 연수 확대

서울특별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공공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사서 인력도 상대적으로 풍부한 편이다.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서울시는 실무 중심의 연수를 확대하며 사서 전문성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서울도서관이 주관하는 「사서 아카데미」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신규 사서, 중간 관리자, 디지털정보 담당자 등 대상별 맞춤 교육과정을 구성해, 직무별 전문 역량을 심화시킬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또한 서울시는 「도서관 현장 사례 공유 워크숍」, 「직급별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통해 사서들 간의 정보 공유와 네트워크 형성을 장려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실무와 연계된 현장 중심 교육이라는 점이다. 이론보다는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교육 후에는 연수 성과보고서 제출과 토론 세션을 통해 피드백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은 교육의 효과를 현장 업무에 직접 적용하도록 유도하고, 사서들이 자발적으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여전히 교육 참여가 주로 정규직 사서에게 편중되는 경향이 있으며, 소규모 도서관 사서나 파트타임 근무자의 참여율은 낮다는 점은 보완이 필요한 부분으로 지적된다.


 

 

3. 대표 사례 ② 경상남도 – 분산형 교육과 지역 연계 연수 모델

경상남도는 지역 간 접근성 격차를 고려해 분산형 교육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경남도교육청과 지역 도서관 협의체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찾아가는 사서 연수」는, 연수 인력이 직접 소도시나 군 단위 공공도서관을 방문하여 교육을 제공하는 형태로, 연수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 사서들에게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경상남도는 지역 내 대학, 평생교육기관, 도서관 전문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연수 콘텐츠를 공동 개발하는 ‘지역 맞춤형 교육 모델’을 도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진주지역의 경우 인근 대학의 문헌정보학과 교수진이 직접 연수에 참여해 ‘지역학 기반 정보서비스’, ‘도서관 마을공동체 운영 사례’ 등을 주제로 실습 중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경상남도는 단순한 강의식 연수에서 벗어나, 지역 내 자원을 활용한 참여형 교육을 통해 사서의 실무 적응력과 지역사회 이해도를 동시에 높이고 있다. 또한, 교육 수료 이후 역량 인증서를 발급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이 인증이 차기 채용 평가나 재계약 시 참고 자료로 활용되는 등 사서의 경력 관리에도 일정 부분 반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모범 사례로 손꼽힌다. 그러나 여전히 연수 간 피드백 체계나 교육 성과 분석 시스템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어, 보다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이 요구된다.

 

 


4. 정책적 시사점과 향후 과제

지자체별 사서 전문성 강화 사업은 지역 실정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가능하게 하며, 중앙정부 주도의 획일적인 시스템이 충족시키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효과가 있다. 서울시와 경상남도의 사례는 각각 ‘도시 중심의 실무형 연수 강화’와 ‘지방 분산형 접근성 중심 교육’이라는 상반된 전략을 통해 지역 사서들의 역량 향상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이러한 시도는 각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도서관 운영을 고도화하는 데 있어 핵심 기반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한계 역시 분명하다. 첫째, 지자체별 예산 편차로 인해 연수의 질과 범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 비정규직 사서, 기간제 사서 등 다양한 고용 형태의 사서들이 연수 기회에서 소외되는 구조도 해결이 필요하다. 셋째, 연수 이후 성과 평가와 인사 반영 체계가 미비하여, 교육이 단발성 이벤트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따라서 향후에는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해, 표준화된 사서 역량 프레임워크를 바탕으로 지역 특화 연수와 통합형 평가 시스템을 연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또한, 온라인 기반 교육 플랫폼, 지역 간 연수 공동 운영 체계, 민간 협력 모델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지역 간 형평성과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결국 지자체별 사례의 축적은 전국 도서관 정책의 질적 향상을 위한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며, 이를 토대로 사서의 전문성이 공공서비스의 핵심 가치로 더욱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