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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함께하는 다국어 자료 서비스 혁신자동 번역, 언어별 접근성 향상을 위한 기술

hpsh2227 2025. 6. 2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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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로벌 정보 접근성을 위한 도서관의 새로운 과제

세계화와 이주,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다문화 사회는 더 이상 일부 대도시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많은 공공도서관과 대학도서관은 다양한 언어적 배경을 지닌 이용자들이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재정립하고 있다. 그러나 언어 장벽은 여전히 정보 접근의 큰 제약 요소다. 특히, 이민자, 난민, 단기 거주 외국인 등은 모국어로 된 자료를 찾기 어렵고, 도서관 이용 방법을 이해하기조차 쉽지 않다. 이처럼 다국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기존의 인력 중심 번역과 제한된 외국어 자료 제공만으로는 이를 충족하기 어렵다. 이 문제를 해결할 열쇠로 주목받는 것이 바로 인공지능(AI) 기반의 자동 번역 및 언어 인식 기술이다. AI는 다국어 자료 서비스의 질과 범위를 획기적으로 확대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며, 단순한 번역을 넘어 정보 접근성 자체를 혁신하는 핵심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

 

AI와 함께하는 다국어 자료 서비스 혁신자동 번역, 언어별 접근성 향상을 위한 기술

 

 

2. 자동 번역 기술의 도서관 적용: 번역의 정확성과 실용성

AI 기반 자동 번역 기술은 최근 몇 년 사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구글 번역(Google Translate), 딥엘(DeepL), 파파고, ChatGPT 기반 번역 API 등은 문장 구조와 문맥을 이해하는 능력을 높이며 자연스러운 번역을 구현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도서관에서도 점차 실무에 적용되고 있으며, 대표적인 분야는 홈페이지와 안내문, 서비스 설명 자료의 다국어 제공이다. 특히, 번역이 즉시 가능한 API 형태의 서비스는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과 연동되어, 별도의 번역 인력 없이도 수십 개 언어로 안내 문서를 제공할 수 있게 한다. 예를 들어, 서울도서관은 다문화 이용자를 위해 주요 서비스 안내문을 5개 국어로 제공하는데, 그 중 일부는 AI 번역 도구를 활용해 제작된다. 또한, 일본 국립국회도서관은 외국인 이용자를 위한 디지털 가이드북을 AI 자동 번역으로 제공하며, 사용자의 언어에 따라 실시간 변환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물론 자동 번역 기술이 아직 완벽하지는 않다. 특히 전문용어, 문화적 뉘앙스, 문학 작품의 번역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간단한 서비스 안내, 자료 검색 도움말, 질문응답 서비스 등 실용적 영역에서는 이미 충분히 실전 활용이 가능하며, 사서의 업무 부담을 크게 줄이는 효과도 있다.

3. 언어별 접근성 향상을 위한 AI 기술의 확장 가능성

자동 번역 외에도 AI는 다양한 방식으로 언어 접근성을 개선하는 데 활용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음성 인식 기반 서비스다. 음성 명령을 텍스트로 변환하거나, 사용자가 질문을 구술하면 AI가 이해하고 응답하는 기술은 언어 능력이 부족한 외국인이나 문해력이 낮은 이용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 예컨대 미국 공공도서관 일부는 키오스크에 음성 인식 기능을 탑재해 다국어로 도서관 이용 방법을 설명하고 있으며, 이는 장애인 접근성과도 연결되는 기술이다. 또한 최근에는 AI가 자동으로 언어를 감지하고, 사용자가 입력한 언어에 따라 시스템 언어를 전환하거나 번역된 콘텐츠를 우선 제공하는 기능도 구현되고 있다. 예를 들어, 영국의 일부 도서관에서는 외국인 이용자가 자료 검색을 위해 자신의 언어로 질문하면, 시스템이 이를 자동으로 인식해 영어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하고, 결과를 다시 모국어로 번역해 제공한다. 이는 단순 번역을 넘어서 ‘언어 간 중재’를 수행하는 기술로, 실제 정보 접근성을 크게 높이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나아가 AI는 음성합성(TTS)을 활용해 시각장애인에게 다양한 언어로 도서를 읽어주는 서비스나, AR 기반 실시간 번역 안내 시스템 등과도 접목될 수 있어 그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4. 사서의 역할 변화와 AI 기술의 협력 모델 구축

AI 기반 다국어 자료 서비스가 점차 확대되면서, 사서의 역할 역시 변화를 맞고 있다. 이제 사서는 단순히 외국어 자료를 수집하거나 번역하는 사람이 아니라, AI 기술을 이해하고, 적절히 활용하며, 오류를 점검하고 보완하는 조정자로서의 기능을 요구받는다. 예를 들어, 자동 번역 기술이 제공하는 번역 결과가 부정확하거나 문화적으로 부적절할 경우, 사서는 이를 인지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언어권 이용자의 요구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접근성을 설계하는 데 있어 인간 중심의 기획력이 필수적이다. 도서관은 AI가 제공하는 기술적 기반 위에 인간의 감성과 배려가 더해졌을 때 비로소 ‘이용자 친화적 서비스’로 완성된다. 이를 위해 많은 도서관이 사서 대상의 AI 활용 교육을 강화하고 있으며, 실제로 한국도서관협회와 지역 교육청에서는 ‘AI와 도서관 서비스’에 관한 워크숍을 개설하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AI 기술을 맹신하거나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하나의 도구로 활용하여 사서의 전문성과 창의성을 확장하는 것이다. 앞으로의 도서관은 ‘기술과 사람의 협업 공간’으로 진화해야 하며, 다국어 서비스 혁신은 그 변화의 선두에 서 있다.

5. 미래 도서관, 다언어 정보 격차 해소의 중심이 되다

결국 AI 기반 다국어 서비스는 단순한 편의 제공을 넘어, 정보의 민주화와 공정한 사회 구현을 위한 필수 인프라가 된다. 디지털 정보가 특정 언어 사용자에게만 유리하게 제공되는 구조는 정보격차를 심화시키며, 이는 사회적 배제와도 연결된다. 도서관은 이러한 불균형을 조정하는 공공기관으로서, AI 기술을 통해 더 많은 사람에게 더 쉽게 정보를 전달해야 할 책무가 있다. 향후에는 다국어 자동 번역이 단순히 서비스 안내를 넘어서, 장서 큐레이션, 독서 프로그램 운영, 문화 행사 소개 등에도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글로벌 협업을 통해 세계 각국의 도서관이 공유하는 콘텐츠를 각 언어로 접근할 수 있게 되면, 도서관은 국경을 넘어선 지식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AI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과 더불어, 저작권, 윤리, 데이터 품질 등 다층적인 고려가 필요하다. 하지만 방향은 분명하다. AI는 언어를 넘어, 모두에게 열린 도서관을 구현하는 핵심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이제 도서관은 그 기술을 활용해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정보의 공공성’을 실현할 준비를 해야 한다. 다국어 서비스의 미래는 더 이상 번역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것은 새로운 사회적 연대와 소통의 장을 열어갈, 도서관의 또 하나의 사명이자 가능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