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정보 탐색을 돕는 사서, 멘토이자 안내자로서의 역할
1. 청소년과 정보 환경의 변화
오늘날 청소년들이 마주하는 정보 환경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하고 복잡하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보급은 그들에게 단 몇 초 만에 전 세계의 뉴스, 학습 자료, 영상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러나 정보의 양이 많아질수록 ‘올바른 정보’를 찾는 것은 더욱 어려워졌다. 가짜뉴스, 편향된 콘텐츠, 광고성 정보는 청소년들이 정보의 신뢰성을 판단하기 어렵게 만들며, 때로는 잘못된 판단이나 행동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이런 시대에 사서는 단순히 자료를 제공하는 관리자에 머무르지 않고, 청소년이 정보의 바다 속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돕는 멘토이자 안내자가 되어야 한다. 특히, 청소년기는 비판적 사고와 가치관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이므로, 올바른 정보 탐색 습관을 길러주는 역할이 필수적이다.
2. 멘토로서 사서의 역할: 정보 문해력과 자기 주도 학습 지원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정보를 찾는 기술’뿐 아니라, 정보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능력, 즉 정보 문해력이다. 사서는 이 과정에서 청소년들에게 구체적인 정보 탐색 전략을 가르칠 수 있다. 예를 들어, 키워드 선정 방법, 신뢰할 수 있는 출처를 판별하는 기준, 다양한 관점을 비교·분석하는 방법 등은 단순한 인터넷 검색 능력과는 차원이 다르다. 사서는 또 청소년이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주제별 자료 목록, 탐구 프로젝트 가이드라인, 맞춤형 독서 추천 등을 제공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사서는 ‘학습 코치’ 역할을 하며, 청소년이 스스로 탐구 방향을 설정하고 필요한 자료를 효율적으로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단기적인 과제 해결을 넘어, 평생 학습자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3. 안내자로서 사서의 역할: 디지털 환경과 안전한 정보 이용 지도
디지털 환경에서의 정보 탐색은 청소년들에게 편리함과 동시에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무분별한 개인정보 제공, 온라인 사기, 유해 콘텐츠 노출 등은 청소년들의 정보 이용 과정에서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다. 사서는 이러한 위험 요소를 사전에 인식시키고, 안전한 정보 이용 습관을 지도하는 안내자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사서는 도서관 프로그램을 통해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진행하거나, 안전한 검색 엔진과 학술 데이터베이스 사용법을 직접 시연할 수 있다. 또 청소년이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탐색을 할 수 있도록, 신뢰성 높은 자료와 기관을 연결해 주는 ‘정보 중개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는 단순히 자료를 전달하는 수준이 아니라, 청소년이 디지털 세상 속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고 주체적으로 정보와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교육적 활동이다.
4. 사서-청소년 관계의 신뢰와 소통
사서가 청소년에게 멘토와 안내자로서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신뢰를 쌓는 것이 필요하다. 청소년들은 형식적인 조언이나 일방적인 지시에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따라서 사서는 그들의 관심사와 언어, 학습 스타일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사서가 직접 청소년 독서 클럽이나 토론 모임에 참여해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고민과 호기심에 귀 기울이는 것은 신뢰를 쌓는 첫걸음이 된다. 또한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활용해 청소년들이 편하게 질문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소통 채널을 마련하면, 도서관이 청소년에게 더 친근한 공간으로 다가갈 수 있다. 이렇게 형성된 신뢰는 청소년이 사서를 단순한 ‘도서관 직원’이 아니라, 인생과 학습 여정을 함께하는 동반자로 인식하게 만든다.
5. 미래 지향적 사서의 청소년 지원 전략
앞으로 청소년을 위한 사서의 역할은 더욱 다층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AI와 빅데이터 기술의 발달로 정보 접근이 더욱 편리해지는 만큼, 사서의 가치는 ‘기계가 할 수 없는 부분’에서 빛날 것이다. 청소년 개개인의 학습 목표와 관심사에 맞춘 맞춤형 자료 추천, 다양한 매체를 융합한 창의적 학습 프로젝트 설계, 정보 윤리 교육 등은 여전히 인간 사서가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영역이다. 또한 지역사회의 교육 기관, 청소년 단체와 협력해 정보 탐색 및 활용 역량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하는 것도 필요하다. 사서가 청소년의 정보 탐색 과정에서 멘토이자 안내자로 확실히 자리 잡는다면, 도서관은 단순한 자료실이 아니라, 청소년이 성장하는 ‘정보·문화 허브’로 기능하게 될 것이다. 결국, 청소년의 미래 역량은 사서의 현재 역할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