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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도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되어야 하는 이유

hpsh2227 2025. 8. 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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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서의 전통적인 역할, 변화의 문턱에 서다
도서관은 오랜 시간 동안 정보와 지식의 저장소로, 그리고 지역사회의 지적 성장을 이끄는 중심지로 기능해 왔다. 그 중심에 있는 사서들은 단지 책을 정리하고 대출하는 관리자가 아니라, 정보 이용자의 요구를 파악하고 적절한 자원을 연결해주는 정보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디지털 환경의 급속한 변화는 사서의 역할에도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유튜브, 블로그, 인스타그램, 틱톡과 같은 플랫폼을 통해 지식을 전달하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바뀌면서, 정보의 ‘형식’보다 ‘스토리텔링’과 ‘경험’이 중요해졌다. 이러한 변화는 도서관의 경계를 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서들에게도 새로운 역량을 요청하고 있다. 정보의 단순한 제공자에서 벗어나, 스스로 이야기를 생산하고 전파할 수 있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사서도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되어야 하는 이유

 

2. 지식 큐레이션에서 스토리텔링까지, 사서의 콘텐츠 가능성
사서는 이미 큐레이션 전문가다. 독자에게 적절한 책을 추천하거나 전시를 기획하고, 주제에 맞는 자료를 구성하는 일은 일종의 ‘콘텐츠 편집’ 과정이다. 이 능력은 디지털 시대의 콘텐츠 크리에이션에 그대로 확장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특정 사회 이슈에 관한 책을 소개하면서 관련 정보, 역사적 맥락, 그리고 개인적인 관점까지 담은 글을 블로그나 카드뉴스 형식으로 만든다면, 단순한 서평을 넘어선 풍부한 콘텐츠가 된다. 또한 사서의 일상, 도서관의 뒷이야기, 독서 팁이나 북큐레이션 콘텐츠는 충분히 매력적인 소재가 될 수 있다. 이는 대중과의 소통을 통해 도서관의 존재를 널리 알리고, 새로운 방문자를 유입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기존의 정보 조직 및 분석 능력에 스토리텔링을 더한 사서의 콘텐츠는 차별화된 가치를 지닌다.

 

 

3. MZ세대와 소통하는 사서, 플랫폼을 이해하는 크리에이터
도서관의 미래는 더 이상 책장에 머무르지 않는다. MZ세대는 정보 소비에 있어 ‘형식’과 ‘경험’을 중시하며, 시각적·감성적 콘텐츠에 익숙하다. 이들은 구글 검색보다 인스타그램에서 책을 찾고, 서평 대신 유튜브 북토크를 시청한다. 사서가 이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단지 책을 많이 아는 사람이어서는 부족하다. 이들이 사용하는 언어와 플랫폼을 이해하고, 그 감수성을 반영한 콘텐츠를 제작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짧고 직관적인 책 소개 릴스 영상, 도서관에서의 하루를 그린 브이로그, 특정 주제의 책을 엮은 트렌디한 카드뉴스 등은 사서가 직접 제작할 수 있는 훌륭한 콘텐츠다. 이러한 활동은 사서의 이미지를 친숙하게 만들며, 도서관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다. 디지털 콘텐츠는 정보 서비스의 연장이며, 사서의 존재감을 대중 속에 확장시키는 도구다.

 

 

4. 도서관 홍보와 브랜드화, 사서가 주도해야 할 영역
도서관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조용한 공간’으로만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의 도서관은 창작, 협업, 배움의 공간이며, 다양한 프로그램과 활동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외부에 알리고 도서관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전략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전략의 중심에 사서가 있어야 한다. 외부 전문가에 의존한 일회성 홍보가 아닌, 현장의 이야기를 가장 잘 아는 사서가 직접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할 때, 도서관의 이미지와 메시지는 진정성을 얻는다. 이는 도서관을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며, 지속가능한 이용자 관계 형성에도 기여한다. 사서가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할수록, 도서관의 활동은 더 많이, 더 정확하게 세상에 전달될 수 있다.

 

 

5. 콘텐츠 제작은 또 다른 전문성, 사서의 미래 경쟁력
사서가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것은 단순한 취미활동이 아니다. 이는 정보 서비스의 확장이며, 디지털 시대에 맞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이다. 특히 학교도서관이나 작은 공공도서관처럼 홍보 인력이 따로 없는 환경에서는, 사서의 콘텐츠 능력이 곧 도서관의 외부 연결 창구가 된다. 또한 AI가 정보 탐색과 추천 기능을 점점 대체하는 상황에서, 인간 사서만이 할 수 있는 ‘감성적 공감’과 ‘문화적 맥락’을 담은 콘텐츠는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독자가 진짜로 원하는 것은 정보를 넘어선 이야기이고, 사서는 그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사서는 책과 정보를 아우르는 ‘콘텐츠 큐레이터’이자, 자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창작자가 되어야 한다. 콘텐츠 제작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도서관과 사서가 살아남기 위한 필수 역량으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