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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시각장애인 정보 접근 지원 사례OCR과 음성 변환 기술을 접목한 정보서비스 확대

hpsh2227 2025. 6. 23.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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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권

현대 사회에서 정보 접근은 단순한 편의를 넘어 기본적인 인권이자 사회참여의 필수조건이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을 포함한 시각적 정보 접근이 어려운 이용자들은 여전히 정보 환경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도서관처럼 정보자원의 중심 기관에서도 점자 자료나 녹음 도서 등 제한된 형태의 자료만 제공되는 것이 현실이었다. 이에 따라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기술적 혁신이 절실히 요구되어 왔고, 이 과정에서 AI 기반 기술들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광학문자인식(OCR) 기술과 음성합성(Text-to-Speech, TTS), 인공지능 기반 내비게이션, 스마트 기기 연동 서비스 등은 시각장애인의 독립적인 정보 접근을 가능케 하는 핵심 도구로 자리잡고 있다. 도서관은 이러한 기술들을 접목하여 ‘모두를 위한 열린 공간’으로 재편되는 중이며, 이는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 공공기관의 책무로 확산되고 있다.

 

 

AI 기반 시각장애인 정보 접근 지원 사례OCR과 음성 변환 기술을 접목한 정보서비스 확대

 

2. OCR 기술과 음성합성의 결합: 텍스트의 소리화

OCR(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기술은 인쇄물 또는 이미지에 포함된 텍스트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디지털화하는 기술로,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 지원에 있어 획기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과거에는 점자 도서나 녹음 자료 제작에 긴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현재는 책이나 안내문, 간판, 심지어 손글씨까지 스캔하면 실시간으로 디지털 텍스트로 변환이 가능하며, 이 텍스트는 곧바로 TTS 기술을 통해 음성으로 변환된다. 이 과정을 통해 시각장애인은 거의 실시간으로 다양한 자료를 ‘듣는’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대표적인 예로, 국립장애인도서관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책나래’와 함께 OCR 기반 독서기를 도입하여 시각장애 이용자가 원하는 자료를 촬영하고 음성으로 들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민간기업에서는 AI 기반의 고성능 독서 확대기를 개발하여 책을 자동으로 넘기고 인식한 후 자연스러운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능까지 제공한다. 이러한 기술은 더 이상 실험적 단계가 아니며, 이미 다수의 도서관 현장에서 적용되고 있으며, 사서들은 이를 활용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정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3. 실제 적용 사례: 도서관의 접근성 혁신 현장

국내외 도서관은 이미 AI 기반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시각장애인의 정보 이용 환경을 혁신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서울시립미술관 도서실에서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AI 음성 가이드북’을 제공하여 전시 안내 및 작품 설명을 음성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AI 번역 및 TTS 기술이 결합된 서비스로 다국어 정보 접근성까지 동시에 해결하고 있다. 또 다른 예로, 일본의 국립국회도서관은 OCR과 AI 기반 자동 요약 기술을 도입하여 시각장애 이용자가 긴 논문이나 보고서를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요약 정보를 음성으로 제공하고 있다. 미국의 뉴욕공립도서관(NYPL)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키오스크에 AI 음성비서를 탑재하고, 사용자의 요청에 따라 자료를 안내하거나, 위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스마트 내비게이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은 시각장애인이 독립적으로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장하며, 기술과 공공서비스의 만남이 장애인 접근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4. AI 기반 맞춤형 서비스 개발을 위한 도서관과 사서의 역할

AI 기술의 발전이 곧바로 모두에게 이로운 정보환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술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접근성’을 보장하려면 도서관과 사서의 전문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OCR 기술은 인쇄 상태나 언어, 폰트에 따라 인식률이 달라지고, TTS의 음성 품질이나 단어 발음 역시 사용자 경험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려면 사서가 시각장애인의 정보 요구와 사용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기술의 오류나 한계를 모니터링하며 개선점을 도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국내 여러 도서관에서는 사서 대상 ‘장애인 정보서비스 교육’과 ‘보조공학기기 활용 교육’을 확대하고 있으며, 일부 도서관은 정보접근성 전문 인력을 별도로 배치하여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시각장애인의 관심사, 독서 선호, 정보 활용 목적 등을 분석하여 개인화된 자료 추천 및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확산될 것이다. 사서는 이러한 데이터 기반 서비스의 기획자이자 조정자로서 역할을 하며, 기술과 사람 사이의 의미 있는 연결을 만들어내야 한다.

 

 

5. 모두를 위한 정보 접근: 포용의 도서관으로 나아가기

시각장애인을 위한 AI 기반 정보 접근 지원 기술은 단순한 편의성 제공을 넘어 도서관의 존재 목적과 맞닿아 있다. 도서관은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원하는 정보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하며, 이러한 철학은 장애 유무를 초월한 보편적 접근성과 직결된다. AI 기술은 그 철학을 실현할 수 있는 실질적 수단으로서 시각장애인을 포함한 다양한 정보소외 계층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기술만으로는 완전한 포용이 이뤄지지 않는다. 정책적 지원, 예산 확보, 사용자 교육, 그리고 도서관 운영자의 인식 전환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지역 공공도서관, 대학도서관 등이 공동으로 접근성 향상 프로젝트를 추진하거나, AI 기업과 협력하여 공공 기술로 확장시키는 방식도 중요하다. 장기적으로는 ‘장애 친화 도서관 인증제’나 ‘정보접근 보장지수’ 등 제도적 평가 기준을 마련해 포용적 도서관 환경 구축을 제도화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앞으로의 도서관은 더 이상 ‘장애인을 위한 특별한 공간’이 아닌, 모두에게 동등하게 열려 있는 공간으로 진화해야 하며, AI는 그 비전을 현실로 이끄는 중요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