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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사서들을 위한 직무역량 강화 프로그램 소개

hpsh2227 2025. 6. 4.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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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입 사서가 마주하는 현실: 이론과 실무의 간극

도서관에서 근무를 시작한 신입 사서들이 가장 먼저 느끼는 어려움은 이론과 실무의 차이입니다. 문헌정보학과에서 배운 MARC, KDC, 메타데이터 구조 등 이론적 지식은 분명 중요한 기반이지만, 현장에서 요구되는 것은 보다 실제적인 문제 해결 능력, 소통과 협업 역량, 이용자 응대 기술 등입니다. 특히 처음 현장에 배치된 사서들은 도서관 업무가 생각보다 광범위하고 복잡하다는 점에 당혹감을 느끼게 됩니다. 예를 들어, 자료 구입부터 장서 점검, 독서 프로그램 기획, 이용자 문의 응대, 전산 시스템 입력, 홍보물 디자인 등 단일한 업무가 아닌 복합적이고 융합적인 직무 역량이 요구됩니다. 이러한 간극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사서 자격증 취득 이후, 또는 첫 배치 이후 일정 기간 동안 집중적인 직무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실전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이는 단순한 적응을 넘어서 조직 내 안정된 역할 정립, 빠른 업무 습득, 그리고 장기적인 경력 설계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2. 필수 기초 직무 역량: 분류, 목록, 이용자 응대, 전산 시스템

신입 사서에게 가장 먼저 요구되는 것은 도서관 운영의 핵심인 기초 업무 능력 숙련입니다.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역량은 자료 분류와 목록 작성 업무입니다. KDC 분류체계를 기반으로 도서의 주제에 따라 정확한 청구기호를 부여하고, MARC 형식에 맞춰 목록 데이터를 입력하는 기술은 사서 업무의 뿌리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공공도서관의 경우 도서 수급이 빈번하며, 대출·반납 시스템과 연동되는 통합 전산망(KOLAS 등) 운영 경험이 중요합니다. 이 외에도 신입 사서는 이용자 응대 기술을 빠르게 습득해야 합니다. 단순한 질문 응답을 넘어서, 정보 탐색 지원, 책 추천, 민원 처리, 디지털 정보 기기 사용 지원 등 복합적인 커뮤니케이션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따라서 실제 대화 사례를 바탕으로 한 시뮬레이션 훈련, 전화·채팅·대면 서비스별 상황별 대응 훈련 등이 포함된 응대 교육이 필요합니다. 또 한 가지 간과하기 쉬운 역량은 도서관 전산 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활용입니다. 도서관 운영은 단순히 사람이 도서를 관리하는 것이 아닌, 시스템과의 유기적 협업으로 이루어지며, 전산망을 얼마나 빠르게 익히느냐가 곧 업무 적응 속도에 직결됩니다.

 

3. 실전 대응 능력과 융합 직무 훈련: 프로그램 기획과 정보서비스

단순 반복 업무를 익힌 이후 신입 사서에게 필요한 것은 창의적이고 기획력 기반의 실무 역량입니다. 대표적인 예는 독서문화 프로그램이나 정보 활용 교육 기획입니다. 공공도서관, 학교도서관, 작은도서관 등에서는 사서가 주도적으로 독서캠프, 작가와의 만남, 독서토론회 등 각종 문화 행사를 기획·운영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기획서 작성, 예산 운용, 협력 기관 섭외, 홍보 전략 설계, 참가자 피드백 분석 등 다양한 기술이 요구됩니다. 이 때문에 신입 사서를 대상으로 한 직무 역량 강화 프로그램에는 ‘작은 기획서 작성 실습’, ‘행사 운영 시뮬레이션’, ‘SNS 홍보 글쓰기 워크숍’ 등이 포함되어야 실무에 바로 투입 가능한 인력을 양성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현대 도서관에서는 정보서비스 능력도 매우 중요합니다. 단순한 책 찾기 지원이 아닌, 다양한 정보원을 활용해 이용자의 요청에 맞는 자료를 신속하게 추천하고, 때로는 학술논문, 통계자료, 정책정보 등을 안내해야 하는 고도화된 검색 능력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신입 사서를 위한 교육 과정에는 정보검색 전략, 오픈액세스 자료 활용법, 전자정보원 이용 가이드 작성법 등을 다룬 모듈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실무에서 빛을 발하는 사서는 ‘정보에 접근하는 능력’과 ‘이를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함께 갖춘 인재입니다.

 

신입 사서들을 위한 직무역량 강화 프로그램 소개

4. 조직 적응과 감정노동 대처: 커뮤니케이션과 팀워크 역량 강화

신입 사서가 업무에만 몰두해서는 좋은 사서로 성장할 수 없습니다. 특히 공공기관인 도서관에서 중요한 것은 동료와의 협업, 상사와의 소통, 이용자와의 관계 유지입니다. 조직 생활의 가장 큰 변수는 사람이며, 업무 역량 못지않게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따라서 신입 사서를 대상으로 한 교육에는 조직 내 소통 기술, 팀워크 증진 워크숍, 회의 참여 및 의견 개진 훈련, 문제 해결형 토론 실습 등의 콘텐츠가 포함되어야 합니다. 특히 최근 도서관은 감정노동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으며, 무리한 요구를 하는 이용자, 민원성 발언, 폭언 등의 스트레스를 직접적으로 받는 것이 대부분 신입 사서입니다. 이럴 경우 개인의 감정만으로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에 감정노동 관리 교육, 심리적 안전망 훈련, 상황 대응 메뉴얼 학습 등의 정서적 지원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일부 기관에서는 사서 대상 심리상담 지원 서비스나 **EAP(Employee Assistance Program)**를 운영하기도 하며, 신입 시기부터 이러한 시스템에 대한 인식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사서가 장기적으로 버티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전문 역량과 정서적 회복탄력성을 함께 갖춰야 하며, 이를 위한 통합적 교육 설계가 필요합니다.

 

 

5. 실천 중심의 교육 설계와 사례 기반 피드백 시스템 도입

신입 사서를 위한 직무역량 강화 프로그램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교육 설계 단계부터 현장 중심의 실천적 접근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즉, 이론 강의에 그치지 않고, 현장 도서관에서 발생한 실제 사례 기반 실습, 역할극 시뮬레이션, 집단 토론 및 공동 과제 수행 등을 중심으로 구성되어야 합니다. 또한 교육 결과를 개별 피드백으로 환류할 수 있는 시스템도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각 교육 과정 종료 후 소규모 조별 발표나 실습 결과물 평가를 통해 멘토 사서의 피드백을 제공하고, 자기 평가-동료 평가-지도 평가가 함께 이루어지는 구조가 바람직합니다. 이외에도 신입 사서 전용 멘토링 제도온보딩 가이드북 제공, 신입사서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 등을 통해 교육 이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도울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합니다. 특히 중앙기관(예: 국립중앙도서관, 시·도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표준화된 커리큘럼과 지역 도서관별 특성화된 실무 교육이 연계될 때, 보다 효과적인 신입 사서 양성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습니다. 최종적으로, 신입 사서를 위한 교육은 단순한 적응 지원이 아니라, 현장에서 빛날 수 있는 ‘전문직으로서의 기초 다지기’임을 명확히 인식하고, 사서로서의 자존감과 소명의식을 고취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