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사서 업무에 있어서 디지털 자료 관리, 오픈액세스, 메타데이터 교육의 필요성

hpsh2227 2025. 5. 25. 21:52
반응형

 

 

1. 디지털 시대, 사서에게 요구되는 정보 관리 역량의 재정의

오늘날의 도서관은 인쇄 자료 중심의 공간에서 벗어나 디지털 콘텐츠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정보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용자 역시 책을 ‘소장’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자료를 ‘접근’하고자 하는 방식으로 정보 이용 습관을 변화시켰다. 이에 따라 사서의 역할도 단순한 인쇄자료 관리에서 디지털 자원의 수집, 접근권 보장, 보존, 활용 기획까지 아우르는 전문적 정보 관리자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전자책, 오픈데이터, 온라인 저널, 멀티미디어 자료, 데이터베이스 등 다양한 유형의 디지털 자료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이를 통해 이용자 맞춤형 정보 서비스를 설계하는 역량은 이제 사서 직무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도서관은 여전히 디지털 자료 관리에 대한 내부 매뉴얼이 미비하거나, 사서들이 관련 기술을 체계적으로 학습할 기회를 갖기 어렵다. 디지털 자료는 물리적 장서보다 변화가 빠르고, 기술적·법적 환경이 복잡하기 때문에, 이를 효과적으로 다루기 위해서는 사서 대상의 전문 교육 체계가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통해 사서들이 디지털 콘텐츠의 신뢰성, 접근성, 지속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역량을 함양해야 한다. 결국 디지털 자료 관리 역량은 도서관의 서비스 품질을 좌우하는 실질적인 인프라이며, 사서 전문성의 재정의를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 된다.

 

사서 업무에 있어서 디지털 자료 관리, 오픈액세스, 메타데이터 교육의 필요성

 

 

2. 오픈액세스(Open Access) 확산과 사서의 전략적 역할

정보의 민주화를 지향하는 오픈액세스는 최근 학술정보계뿐 아니라 공공도서관에서도 점차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오픈액세스란 저자나 기관이 소유한 연구결과를 누구나 무료로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출판 및 정보유통 방식으로, 정보 격차 해소와 지식 공유의 확대를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오픈액세스 자원은 상업 DB와는 달리 분산되어 있고, 표준화된 검색 시스템이 부족하기 때문에 사서의 중재와 기획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대학도서관 사서는 오픈저널, 리포지터리, 데이터셋, 논문 사전공개 플랫폼 등을 통합적으로 큐레이션하여 연구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하며, 공공도서관 사서는 시민 대상의 정부정보, 공공데이터, 교육 콘텐츠 등을 주제별로 선별하고 연계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설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오픈액세스 플랫폼 구조에 대한 이해, 정보 진위성 판단 기준, 저작권 관련 이슈에 대한 감수성, 메타데이터 기반 접근 방법 등 다층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특히 오픈액세스는 단순한 자료 접근을 넘어 도서관이 지식 생산과 순환의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데 핵심적인 기반이 되며, 사서는 그 흐름을 설계하는 전략적 조력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대부분의 사서 연수 프로그램이나 학위 과정에서는 이 주제를 비중 있게 다루지 않고 있어, 향후 사서 교육 커리큘럼에 오픈액세스 관련 내용이 포함되어야 할 필요성이 절실하다.

 

 

 

3. 메타데이터 교육의 필요성과 정보 큐레이션의 정교화

디지털 자료는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기에, 그것을 검색하고 조직하고 관리하는 핵심 기술은 바로 ‘메타데이터’다. 메타데이터는 자료에 대한 정보를 설명하는 정보, 즉 정보의 구조와 관계를 설계하는 일이며, 이는 곧 사서의 전문성과 도서관 정보시스템의 성능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기술 요소다. 특히 다양한 자료 유형(텍스트, 이미지, 영상, 음원 등)에 따라 메타데이터의 표준도 달라지며, 기관별, 국가별, 분야별 상호운용성을 확보하기 위한 설계 능력은 고도화된 기술력을 요한다. 예를 들어 Dublin Core, MARC, MODS, METS, LOD(Linked Open Data) 등은 각기 다른 맥락에서 활용되며, 사서는 해당 구조를 이해하고 이를 도서관 시스템에 적용하거나 다른 기관과의 연계를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메타데이터는 단순히 검색을 위한 태그가 아니라, 정보를 연결하고 해석하고 큐레이션하는 기반이기 때문에, 콘텐츠 기획자·큐레이터로서의 사서 역량과도 직결된다. 이를 위해 문헌정보학 교육과 사서 연수에는 반드시 메타데이터 이론, 실습, 표준 간 비교 분석, 사례 기반 설계 프로젝트 등이 포함되어야 하며, 메타데이터 기반 전시 설계, 주제 기반 데이터 큐레이션, 시민참여형 데이터 구축 실습 등 실무 중심 교육도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 메타데이터 교육은 사서의 ‘보이지 않는 실력’을 구성하며, 디지털 자료 환경에서 사서의 존재 가치를 분명하게 드러내는 도구가 될 수 있다.

 

 

 

4. 사서 교육과 조직 전략의 방향 전환: 통합형 디지털 정보 전문가 양성

디지털 자료 관리, 오픈액세스, 메타데이터는 각각 독립적인 기술이 아니라, 서로 맞물리며 사서의 디지털 역량을 입체화하는 핵심 축이다. 따라서 이러한 역량은 개별 과목이 아니라 통합형 교육과정으로 구성되어야 하며, 단순한 이론이 아닌 실제 도서관 실무에 적용 가능한 프로젝트 중심의 실습이 병행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주제별 오픈액세스 리포지터리 구축 프로젝트’, ‘지역 문화 콘텐츠 메타데이터 설계 실습’, ‘전자도서관 자료 구조 분석과 검색 기능 개선 설계’ 등의 교육 과정을 통해 사서가 직접 시스템과 콘텐츠를 설계하고 응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동시에 도서관 조직은 이러한 역량을 갖춘 사서가 체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직무 평가 기준, 승진 요건, 업무 분장 기준 등에서 디지털 역량 중심 구조로 전환해야 하며, 이를 위한 연수 기획, 실습 예산 확보, 외부 전문가 연계 구조도 강화되어야 한다. 또한 국가 차원의 사서 자격체계 역시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여 정보기술·오픈데이터·메타데이터 관련 역량을 정식 평가 요소로 포함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디지털 시대의 사서는 단순한 시스템 사용자나 기술 수용자가 아니라, 정보를 구조화하고 사회적 가치로 연결하는 설계자이자 중재자로 거듭나야 하며, 이를 가능케 하는 교육과 제도는 지금 바로 새롭게 설계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