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사서에게 필요한 핵심 역량

hpsh2227 2025. 5. 2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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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에게 필요한 핵심 역량

 

 

1. 정보조사 역량: 사서의 본질적 가치, 신뢰받는 정보 중개자 되기

사서에게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역량은 ‘정보조사’ 능력이다. 이는 단순히 자료를 찾는 기술에 머무르지 않고, 이용자의 요구를 파악하고,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선별하여, 맥락에 맞게 제공하는 복합적인 능력이다. 특히 디지털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누구나 검색은 할 수 있지만 진짜 정보를 가려내는 일은 더욱 어려워졌다. 사서는 질문의 이면에 담긴 목적을 읽어내고, 다층적인 정보 출처를 탐색하여 자료를 비교·분석한 후, 이용자가 실제로 활용 가능한 형태로 재구성해 전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외 주요 데이터베이스(DB), 학술검색 플랫폼, 정부 및 통계 사이트의 활용 능력이 필수적이며, 참고문헌 형식, 인용 규칙, 저작권 정보까지 종합적으로 안내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최근에는 시민들이 건강, 법률, 환경, 교육, 진로 등 실생활과 직접 연결된 정보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에, 사서는 ‘정보 서비스 제공자’로서의 역할을 넘어, 삶을 연결해주는 정보의 조력자로서 그 위상이 강화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보조사 역량은 사서의 가장 근본적인 전문성을 결정짓는 기준이 되며, 교육과 연수에서도 가장 먼저 다뤄져야 할 영역이다.

 

 

 

 

2. 큐레이션 역량: 정보의 홍수 속에서 방향을 제시하는 콘텐츠 설계자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일수록 중요한 것은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이다. 사서의 큐레이션 역량은 수많은 정보와 자료 중 주제, 목적, 대상에 맞는 콘텐츠를 선별하고, 스토리와 가치를 담아 이용자에게 제안하는 기획 능력이다. 단순한 서가 정리나 신간 추천을 넘어서, 큐레이션은 사서가 직접 기획한 지식 콘텐츠의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기후변화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을 위해 관련 도서, 다큐멘터리, 블로그, 통계자료 등을 주제별로 엮어 하나의 정보세트를 구성하는 것이며, 독서토론 프로그램이나 전시, 북리스트로 확장될 수도 있다. 또한 SNS와 홈페이지를 통해 비대면으로 콘텐츠를 홍보하고 이용자와 연결하는 큐레이션 전략도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큐레이션 역량은 사서에게 요구되는 기획력, 시각적 전달력, 콘텐츠 감수성의 총합이라고 볼 수 있으며, 최근에는 북 큐레이션을 넘어 ‘이용자 맞춤형 정보 큐레이션’, ‘주제 기반 학습 콘텐츠 제작’, ‘AI 추천을 활용한 스마트 큐레이션’ 등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처럼 사서는 단순히 책을 빌려주는 사람이 아니라, 이용자에게 지식의 지도를 설계해주는 정보 큐레이터로서의 역할을 점점 더 강조받고 있다.

 

 

 

3. 교육기획 역량: 지식과 기술을 전달하는 학습 촉진자 되기

도서관은 단순한 정보 보관소가 아니라 학습의 장이며, 사서는 그 학습을 촉진하는 사람이다. 이용자에게 정보 이용법을 알려주고, 디지털 리터러시를 가르치며, 독서 습관을 기르고, 평생학습의 길을 안내하는 것은 모두 사서의 교육기획 역량과 연결된다. 특히 초등학생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과 관심사를 가진 이용자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는, 학습자 분석, 교육 목표 설정, 콘텐츠 구성, 강사 연계, 진행 방식, 사후 피드백까지 모두 고려해야 한다. 사서는 단순한 프로그램 진행자가 아닌 **‘도서관 교육의 디자이너’**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이 역할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교육학적 이해, 성인 학습이론, 교수 설계 원리 등을 실무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점점 중요해지는 디지털 교육 콘텐츠 설계에서는 동영상 자료 편집, 온라인 툴 활용, 비대면 교육 진행 역량도 요구된다. 사서가 교육기획을 주도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때, 도서관은 지식 전달기관을 넘어 사회적 학습 공동체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으며, 그 중심에 교육기획 역량을 갖춘 사서가 존재하게 된다.

 

 

 

4. 기술이해 역량: 디지털 전환 시대에 사서가 살아남는 법

디지털 정보 환경이 가속화되면서, 사서에게 요구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역량은 바로 ‘기술 이해’다. 기술이해란 단순히 기기를 사용할 줄 아는 수준을 넘어, 디지털 시스템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정보기술을 활용해 도서관 서비스를 기획하거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예를 들어 OPAC 시스템, 전자도서관 플랫폼, 디지털 아카이브, 메타데이터 작성 툴, 전자책 DRM 기술 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상황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더불어 최근에는 AI 기반 추천 알고리즘, 챗봇 응대 시스템, RFID 기반 스마트 도서관 운영 등이 도입되면서, 기술을 단순 도구가 아닌 사서의 역량 강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기술에 대한 거부감이나 기피는 오히려 사서의 전문성을 약화시킬 수 있으며, 사서 스스로가 기술 환경을 학습하고 익히며, 디지털 시민으로서의 감수성과 판단력을 키워야 한다. 나아가 이용자에게 디지털 리터러시를 교육하는 역할까지 수행하려면, 사서 본인이 먼저 기술에 대한 이해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며, 이는 미래 도서관에서 사서가 경쟁력을 갖추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다.

 

 

 

 

 

 

5. 소통과 문화기획 역량: 사람과 사람, 지역과 지식을 연결하는 사서

마지막으로, 현대의 사서에게 꼭 필요한 역량은 ‘소통’과 ‘문화기획’이다. 정보의 전달은 사람 간의 관계를 전제로 하며, 사서는 지식만이 아닌 사람의 마음을 읽고, 상황을 조율하며, 공동체의 감수성을 이해하는 직업이다. 특히 지역 주민과의 관계 형성, 민원 응대, 외부 강사 협업, 자원봉사자 운영, 이용자 요구 파악 등 도서관 안팎의 소통 상황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다. 이때 단순한 응대가 아니라 적극적 경청, 감정 조절, 비폭력 대화 등의 소통 역량은 사서의 전문성을 더욱 인격화된 형태로 드러나게 만든다. 동시에 도서관은 문화예술 프로그램의 중심 공간이 되고 있으며, 북콘서트, 전시회, 작가 초청 강연, 지역 아카이빙 전시, 마을 기록 프로젝트 등 다양한 문화기획 능력이 사서에게 요구되고 있다. 이는 콘텐츠를 넘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지역, 사람과 이야기를 연결하는 기획자적 사고를 요구하며, 지역성을 읽어내고 문화를 매개하는 ‘로컬 문화코디네이터’로서의 사서의 확장된 정체성을 반영한다. 결국 오늘날 사서는 정보, 기술, 교육을 넘어 사람의 마음과 사회적 연결까지 포괄하는 전방위적 소통자이자 문화 실천가로서 끊임없이 성장해야 한다.